'철도를 따라가면 돈 되는 아파트가 보인다.' 서울 지하철 9호선 등 지하철과 경부고속철도 개통 역 주변 단지들이 개발 호재를 무기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 단지는 역세권 프리미엄이 보장됨에 따라 최근 거래가 크게 늘고 있으며, 일부 단지의 경우 분양권 프리미엄이 최고 1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가 높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투자처를 결정하지 못한 투자자라면 교통여건이 우수하고 투자가치 상승도 기대할 수 있는 지하철이나 철도 개통 역 주변에 투자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강남권 분당선 수혜 단지
3일 개통된 분당선 연장구간(수서-선릉)은 '골드라인'(Gold line)으로 불릴 만큼 강남 지역 인기아파트를 거쳐 간다.
이번 개통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는 단지는 개포 주공5∼7단지와 개포 현대3차, 개포 우성8차 등이 꼽힌다. 이 아파트들은 주변의 지하철 3호선 대치역이나 학여울, 대청역 등을 이용하기가 불편했으나 이번 분당선 연장구간 개통으로 걸어서 3분 거리에 세워진 개포동역을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3호선과 환승역인 도곡역 일대에는 타워팰리스와 도곡 삼성 래미안 등 기존 '블루칩' 아파트가 그 동안의 급등세를 계속 이어갈 태세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이번 역 개통을 호재로 가격 상승 열기가 더 달아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룡역과 개포동역 주변도 역 개통과 맞물려 최근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개포주공 5·6단지는 최근 한달간 5,000만원 이상의 급등세를 보였다. 개포동역 인근의 대치, 대청아파트도 최근 이사철 수요증가와 역 개통 호재에 힘입어 2,000만∼3,000만원이 뛰었다.
강서권 9호선 수혜 단지
2007년 완공 예정인 지하철 9호선(김포공항-고속버스터미널) 25.5㎞구간 공사가 본격 진행중인 가운데 한강변을 따라 강서권을 중심으로 한 아파트들이 9호선 수혜 단지로 부상하고 있다.
6월 입주한 화곡동 우장산 롯데는 9호선 마포중고역이 생기면 역세권 단지로 떠오르게 된다. 11월 입주하는 등촌동 보람아파트도 이 역을 걸어서 5분 거리에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내년 1월 입주 예정인 당산동 삼성 래미안은 기존 2호선 당산역이 9호선 환승역으로 되면서 교통 여건이 훨씬 좋아진다. 동작구 본동 경동윈츠리버도 건설 당시 지하철 이용이 불편했으나 9호선 개통으로 걸어서 4분 거리에 들어설 예정인 상도터널입구역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부고속철도 수혜 단지
내년 4월 개통 예정인 경부고속철도(서울 천안 대구 경주 부산) 구간에도 수혜 단지들이 있다. 특히 서울에서 출·퇴근이 가능한 대전과 천안 일대의 아파트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에서 천안까지 35분, 대전까지는 50분이면 닿을 수 있다.
천안 불당지구 현대 아이파크 분양권은 최근 한달간 500만∼1,000만원이 올라 프리미엄만 6,000만∼9,000만원이 붙었다. 대전 노은1지구 계룡 리슈빌도 분양권 프리미엄이 1억∼1억3,000만원이나 붙었다.
경기 광명 일대 철산동 철산주공 재건축 단지들도 경부고속철도 개통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최근 거래가 활발하다. 사업성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2·3단지의 경우 매매가가 꾸준히 올라 현재 15평형이 2억9,000만∼3억원에 달한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