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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고스톱-대통령 시리즈

입력
2003.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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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톱이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는 것은 놀이의 재미에 보태 한 시대의 통치자에 대한 통렬한 풍자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고 이야기하지 못하던 시절, 고스톱은 서민의 정서를 대변해온 또 다른 문화였다. 역대 대통령의 이름을 붙인 고스톱을 알아보자.박정희고스톱

박 전 대통령이 1969년 자신의 3선을 위해 헌법을 바꾼 이른바 3선 개헌을 풍자한 것이다. 쓰리고를 불렀다가 실패하면 기본 점수에 해당하는 돈을 나머지 두 선수에게 줘야 한다. 쓰리고를 했다가 고바가지를 쓰면 승자에게 3배의 돈을 물어줘야 한다.

최규하고스톱

일반적으로 싹쓸이를 하면 상대방의 피를 한장씩 받아오는 것과 달리 오히려 상대방에게 피를 한장씩 줘야 한다. 대통령직에 있으면서도 사실상 전두환씨가 지휘하는 국보위의 위세에 눌려 제대로 된 대통령직을 해보지 못한 것을 풍자했다.

전두환고스톱

싹쓸이를 했을 때 상대방이 획득한 피를 한장씩 뺏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유리한 패를 아무거나 가지고 온다. 광을 한장 가진 사람이 싹쓸이를 했을 때 상대방 2명이 광을 한장씩 가지고 있다면 이를 모두 가져와 단번에 점수가 나게 된다. 전두환씨가 12ㆍ12와 5ㆍ18을 통해 막강한 권력을 등에 업고 대통령 자리에 앉은 것을 빗댄 것이다.

노태우고스톱

6월 열끗, 2 피, 9 피를 먹는 사람이 17점이 나는 게임이다. 6ㆍ29선언을 통해 스타정치인으로 등장한 뒤 권좌에 오른 노 전 대통령의 비유한 것이다. 17점은 세 숫자를 모두 더한 데서 온 것.

김영삼고스톱

1등(선)은 자신의 패를 상대방에게 모두 보여준 뒤 게임을 시작해야 한다. 대신 1등이 이기면 점수의 2배를 받을 수 있다.‘마음을 비웠다’는 표현을 자주 써온 김 전 대통령에 대한 풍자가 담겨있다.

김대중고스톱

점수가 났을 경우 일단 ‘고’를 부른 상태에서 다음 선수가 내놓은 패와 뒤집은 패를 본 뒤 자신에게 판세가 불리하면‘스톱’을 할 수 있다. 92년 대통령선거에 낙선한 뒤 ‘대통령 불출마선언’을 했다가 이후 번복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노무현고스톱

매번 판이 시작될 때마다 별도의 판돈을 기금으로 모은 뒤 멧돼지가 들어있는 홍싸리(7) 4장을 모두 먹는 사람이 돈을 차지한다. 노 대통령이 선거당시 ‘희망돼지’로 기금을 모았다는 점에서 착안, 만들어진 것으로 요즘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다. 대신 이렇게 받은 돈의 절반은 가장 많이 잃은 사람에게 나눠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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