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유성 단체 해외연수 대신 배낭여행을 하면서 의정자료를 수집하는 지방의원이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강원도의회 최형지(44·기획행정위원회) 의원은 양구군의원 시절인 1999년부터 최근까지 5번의 해외연수를 의원들과 동행하지 않고 홀로 배낭여행을 하면서 의정활동에 필요한 자료를 수집했다.
그는 최근 북한의 금강산댐 건설로 북한강의 물줄기가 단절되고 평화의 댐 2단계 증축공사까지 추진되는 상황에서 남북한이 북한·임진강을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13∼24일 터키와 시리아가 접경지대에 각각 댐을 세운 중동의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을 찾을 예정이다.
최 의원은 바로 이곳의 상황이 북한강과 임진강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남북한간의 긴장 및 협조관계에 원용할 수 있다고 보고 현지를 답사하며 관계자들을 만나볼 계획이다.
최 의원은 "빠듯한 경비로 혼자 배낭연수를 하면 숙식문제와 언어소통 등 불편한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면서 "그러나 현장에서 많은 것을 생생하게 보고 배울 수 있어서 의정활동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그 동안 미국 콜로라도강의 후버댐, 동남아 메콩강 유역, 중국 양쯔강 샨사댐 등 지구촌 하천과 댐지역을 둘러본 뒤 소양강댐 주변지역 지원비를 확보하고 댐관련 법 개정을 제안하는 등 국내 하천의 환경문제와 물이용 문제에 대해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다.
강원대에서 생물환경공학을 전공하고 경영행정대학원을 졸업한 뒤 양구에 거주한 최 의원은 소양강댐으로 인한 주민피해를 접하면서 전공을 살려 국제하천연대(본부 샌프란시스코) 회원으로 활동했다.
/양구=곽영승기자 yskwa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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