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Weekzine Free/발견! 위성·케이블 - 한가위음식 특집 푸드채널 12일까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Weekzine Free/발견! 위성·케이블 - 한가위음식 특집 푸드채널 12일까지

입력
2003.09.05 00:00
0 0

주부들에게 추석은 즐거운 명절만은 아니다. 추석날 아침, 분주히 차례상을 차려 조상님께서 주신 풍요로움에 감사를 드리고 나면 오랜만에 모인 식구들은 아침을 먹는다. 그러나 아침상을 치우고 나면 벌써 점심때. 점심 먹고 치우고 나면 금세 저녁이다. 하루 종일 부엌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일을 해도 부엌일은 계속 쌓인다. 음식도 그렇다. 온갖 정성을 다해 만든 명절 음식이지만, 지나고 보면 언제나 똑같은 메뉴라 주부 스스로도 짜증이 날 때가 있다. 이럴 때 식구중의 누군가가 "뭐 좀 맛있는 것 없나"라고 한마디 하면, 아 그 허망함이야 어찌 말로 다 하겠는가.하지만 이번 추석에도 주부들의 정성으로 차려진 추석상을 받고 행복해 할 식구들의 미소를 생각하면 주부의 발걸음은 어느새 가벼워진다. 이런 주부들을 위해 푸드채널은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일반적인 음식으로 주부들의 추석 음식 걱정을 덜어줄 특집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9월 1일부터 12일까지 계속되는 '푸드채널 추석특집'(월∼금 오전 11시, 낮 12시30분)에서는 명절에 어울리는 무국, 삼색나물, 버섯전, 녹두지짐, 너비아니구이, 버섯산적 등을 보다 맛깔나게 만드는 법을 알려준다. 이번 금요일에는 신애라의 '오븐요리'(오전 11시), 장윤정의 '비법공개 최고의 요리'(낮 12시30분)가 추석 요리를 선보인다.

명절 음식을 차리는 데 신식 요리기구인 오븐을 사용한다는 것이 낯설어 보일 수도 있지만, 젊은 주부들은 오븐을 이용해 쉽고 빠르게 맛난 음식을 만든다. 추석에 많은 사람들이 즐겨 먹을 수 있는 섭산적과 너비아니 구이를 만드는 신애라의 입가에 맴도는 미소를 보며 바로 저 미소가 차인표를 녹인 미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보는 사람조차 미소를 따라 하게 된다. 추석, 피곤함이 밀려올지라도 어차피 해야 할 일들이라면 미소를 머금고 요리를 만들어봅시다!

지금은 결혼하여 미국에서 살고 있는 장윤정이 2년 전 출연한 '비법 공개 최고의 요리'에서는 건강식품인 버섯을 이용한 새송이 산적을 만들어본다. 특히 매년 차려보아도 그 차림을 자꾸 잊어버리는 추석 상차림 방법을 알려주는데, 음식을 먹을 때와 마찬가지의 순서를 생각하며 차례상을 차려본다면 보다 손쉽게 상을 차릴 수 있다는 지혜도 알려준다. 또한 차례상에 올리는 음식은 고춧가루 같은 붉은 색 양념을 사용하지 않는데, 그것은 이미 돌아가신 분들은 붉은 색을 싫어하신다고 믿었던 우리 선조들의 뜻이었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전해준다.

"풍년이 들었다고 너무 넘치게 차리지 말고, 흉년이 들었다고 너무 모자라게 차리지 말고 적당히, 정성을 들여서 차려라." 퇴계 이황 선생의 말씀이다. 모든 것이 풍요로운 요즘, 명절이라고 흥청망청 하지 말고 그렇지 못한 때를 생각하며 언제나 같은 마음을 갖고 명절을 보내라는 뜻인 듯하다. 올해도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추석이 되었으면 좋겠다.

/공희정 스카이라이프 홍보팀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