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CTBT)이 미국과 북한의 비준 거부로 발효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볼프강 호프만 CTBT 사무총장이 3일 밝혔다.호프만 사무총장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막된 CTBT 회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회의에 불참한 미국과 북한이 계속 CTBT를 무시할 경우 조약이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CTBT 의장인 에르키 투오미요야 핀란드 외무장관은 북한 최고인민회의가 3일 미국의 대북 불가침협정 거부에 대응해 정부의 핵무기 개발 가속화 결정을 승인한 데 대해 "실망했다"고 논평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미국과 북한 등 미 서명국에 대해 조속히 조약에 서명하도록 촉구했다.
관계자들은 그러나 지금까지 비준을 거부해 온 중국이 입장을 바꿨다며 "중국의 비준은 조약 발효를 향한 큰 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TBT 조약은 대기권, 수중, 지하 등에서 모든 핵실험을 금지하는 조약으로 지금까지 미국 중국 이란 파키스탄 인도 등 12개국이 서명을 하지 않았거나 비준을 거부하고 있다. CTBT는 핵 연구시설이나 원자로를 보유한 44개국이 모두 서명하지 않으면 발효되지 못한다.
/빈=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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