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내수 둔화라는 브레이크에도 불구하고 자동차업체 주가는 가속 패달을 밟고 있다. 특소세 인하 효과에도 아랑곳 않고 자동차 판매가 정체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하반기 경기회복 기대와 외국인들의 자동차 주식 사재기로 주가는 연일 오르고 있다.3일 증시에서 현대차 주가는 2.30% 오른 4만원으로 마감, 파업 악몽을 완전히 씻어내며 52주(1년)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노조 파업 여파로 3만1,6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이내 회복돼 어느새 4만원대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외국인투자가들이 현대차를 연일 사들이면서 외국인 지분율도 48%로 높아졌다.
자동차업체 주가를 좌우하는 차량 판매는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 8월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수출·내수 판매량은 23만8,000대로 7월보다 소폭 늘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오히려 16%나 감소한 것이다. 그나마 수출이 지탱해줬을 뿐 같은 기간 내수판매는 특소세 인하라는 호재도 소용없이 지난해에 비해 40%나 감소했고 7월과 비교해도 12% 줄었다.
서울증권 최대식 연구원은 "최근 자동차 업체 주가 흐름은 내수 경기가 바닥권을 통과해 연말로 갈수록 점차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를 미리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의 경우 그동안 디스카운트 요인이었던 노사문제와 기업 지배구조 및 경영 투명성 문제가 파업 해결과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지분참여 확대 등으로 상당히 해소되면서 주가 제자리 찾기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다임러가 지분을 확대하고 경영 투명성과 주주가치 측면에서 영향력을 높일 가능성에 대해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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