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3시20분께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D아파트 109동 9층 베란다에서 이모(49·여)씨가 딸(13)과 함께 1층 화단으로 투신해 숨졌다. 목격자 김모(19·대학생)군은 "집에 들어가는데 아파트 옆 동에서 비명소리와 함께 여자 2명이 화단에 떨어져 엉킨 채 신음하는 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이씨의 남편 L(43·무직)씨는 "새벽 2시께 술을 마시고 귀가하자 아내가 과도한 신용카드 사용으로 인한 빚 문제를 따지며 화를 내 부부싸움을 한 뒤 안방에서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내가 다가와 펄펄 끓는 식용유를 온몸에 부어버렸다"고 말했다. L씨는 온 몸에 3도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경찰조사결과 L씨는 최근까지 수차례 사업에 실패, 1억여원의 카드빚을 지고 있었으며, 이로 인해 부인 이씨가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자 "못 살겠다.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해왔고 최근에는 심한 우울증 증세까지 보여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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