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마을잔치 정치인 금품지원 관행 개선을11일은 우리나라의 가장 큰 명절 중 하나인 한가위다. 내가 사는 전남 강진에서는 추석날 마을별로 경로잔치나 면민 노래자랑을 열고, 고향을 찾은 선후배들이 동창회를 갖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자리에 꼭 얼굴을 내미는 부류들이 있다. 국회의원이나 지방의원, 지방자치단체장 등 정치인들이다.
물론 정치인들이 마을 행사에 나오는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지역 구민들에게 추석 인사를 한다는 취지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예년의 경험에 비추어볼 때 이들의 방문은 그리 순수하지 않은 것 같다. 다음 선거를 겨냥해 마을의 인심을 얻으러 돌아다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일회성으로 그치는 적도 많다. 물론 이들에게 연락해 은근히 찬조금품을 기대하거나 참석을 종용하는 행사 주최자들의 비뚤어진 의식도 문제다.
이런 잘못된 행태는 내년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한층 심해질 것이다. 선거법에는 각종 행사에 찬조금품을 내거나 요구하는 것이 엄격하게 금지돼 있다.
돈이 많이 드는 정치구조를 개선하고 깨끗한 선거분위기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정치인과 유권자 모두 선거기간 중에는 물론 평소에도 선거법을 준수 하도록 노력했으면 한다.
/권병주·전남 강진군 강진읍 남성리
"핵폐기물 처리장" 용어 유감
요즘 언론에서 자주 다루고 있는 위도 원전수거물 관리센터와 관련해 일부 언론 매체에서 원전 수거물 관리센터를 핵 폐기물 처리장이라고 표현하고 있어 원자력 분야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원전수거물 관리센터와 핵 폐기물 처리장은 그 느낌이 사뭇 다르다. 마치 핵 발전소라고 하면 군사용으로 사용하는 핵 폭탄을 떠올리게 되지만 원자력 발전소라고 하면 핵을 평화적으로 이용하여 전기를 만드는 본래의 의미가 사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미 정부에서는 원전수거물 관리센터를 공식 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핵 폐기물 처리장이라고 하면 부정적인 의미를 부각시키고 반원전의 색깔이 강조되어 국민들의 혼란만 가중시키고 문제 해결을 더 어렵게 만든다고 생각된다. 얼마 전 교육행정시스템 NEIS가 나이스냐, 네이스냐 하는 것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언론의 용어 선택과 그 의미는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 정확한 용어 사용을 당부한다.
/이규봉·한국수력원자력본사 정비기획처
공권력 경시풍조 안타까워
최근 서울 북부경찰서 소속 경찰관 취객 폭행 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공권력 경시풍조에 대한 지적과 함께 지역경찰제의 맹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어 경찰로서 의견을 제시한다.
지역경찰제란 지역특성과 치안수요를 고려하여 3∼4개의 파출소를 묶어 순찰지구대로 편성하고, 범죄신고가 접수되었을 때 경찰력을 집중, 범인을 효율적으로 검거하고 순찰활동을 대폭 강화하기 위한 제도이다.
강력사건 및 집단 패싸움 등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아직은 초기 단계라 미흡한 점도 있다.
공권력을 남용하는 경찰관은 마땅히 비난 받고 제재 받아야 하지만 공권력의 상징이라는 이유만으로 정당한 업무수행 중에 있는 경찰관에게 폭행과 폭언을 가하는 것도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 경찰의 자정노력과 함께 법과 원칙에 따른 정당한 경찰의 공권력을 인정하고 바로 세우려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이연수·서울지방경찰청 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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