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 짓지 말고, 깨달음을 위해 정진하라'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춘천박물관에서 각각 열리는 특별전 '영혼의 여정―조선시대 불교회화와의 만남'과 '구도와 깨달음의 성자, 나한'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다. 불교미술을 소재로 한 두 전시에서는 사후세계의 모습 등을 통해 권선징악의 원리를 일깨우고 자비와 수행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2일 개막, 10월5일까지 열리는 '영혼의 여정' 전은 '사여래도(四如來圖)'(보물 1326호) 등 지정문화재 3점을 비롯해 40여 점의 탱화에 나타난 지옥과 극락의 모습을 보여준다. 인간이 죽은 후 3년 여에 걸쳐 시왕(十王)의 심판이 차례로 이루어지는 과정과 업보에 따라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 천상 등이 결정되고, 구원 받는 장면이 담겨 있다. 지옥에서 사람을 끓는 물에 넣거나 톱으로 자르는 등의 형벌을 내리는 장면은 끔찍하면서도 익살맞게 그려져 있다. 죽음을 알리는 전령인 저승사자나 형벌 집행자들의 모습도 험악하면서도 웃음을 자아낸다. (02)398―5135
춘천박물관이 개관 1주년을 맞아 8일부터 10월26일까지 여는 '나한' 전은 인간의 소원을 성취시켜 주는 나한을 통해 서민들의 절실한 믿음을 보여준다. 나한은 아라한(阿羅漢)의 줄임말로 소승불교에서는 수행자가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단계, 대승불교에서는 석가로부터 불법을 지키고 대중을 구제하라는 명을 받은 자이다. 이번 전시에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5개 주제에 걸쳐 일본 지온인(知恩院) 소장품인 '오백 나한도'(고려)와 송광사의 '16나한도'(조선), 영월 창녕사지의 '오백나한상' 등 150여 점이 나온다. (033)260―1524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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