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이 국내 케이블·위성 채널에도 속속 상륙하고 있다.리얼리티 쇼는 평범한 사람들이 준비된 각본 없이 출연해 만들어가는 에피소드를 여과 없이 전달하는 프로그램. 2000년 무인도에서 펼치는 남녀 16명의 생존경쟁을 다룬 미국 CBS 방송의 '서바이버(Survivor)' 이후 우후죽순처럼 쏟아지기 시작했으며 최근 국내에도 이들 프로그램이 현지 방영 직후 곧바로 수입되고 있다.
뉴욕의 펜트하우스, 호화 호텔, 유람선, 정글 등 이색적 장소에서 펼쳐지는 이들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은 짝짓기, 서바이벌 등 오락적 형식을 가미해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10여 개의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으며, 케이블·위성 채널의 시청률을 끌어 올리는 효자 프로그램으로 떠올랐다.
캐치온은 3일부터 매주 수·목요일 밤 9시15분 리얼리티 쇼 '도전! 수퍼모델'을 방송하고 있다. 10명의 참가자가 뉴욕 펜트하우스에 8주 동안 머물며 수퍼모델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10명의 후보는 수천명의 일반인 신청자 가운데 뽑았으며, 수퍼모델이 되기 위한 강도 높은 훈련과정을 카메라가 24시간 내내 따라다니며 비춰준다. 캐치온은 또 10월부터 모니카 르윈스키가 진행하는 리얼리티 쇼 '미스터 퍼스낼리티'도 방송할 예정이다. 평범한 여성이 가면을 쓴 남자 출연자 중에서 원하는 상대를 고르는 일종의 짝짓기 프로그램이다.
동아TV는 11명의 섹시한 남녀 싱글이 호화 호텔에서 짝짓기에 도전하는 '러브 서바이벌'(월·화요일 오후 2시10분, 밤 11시40분)을 방송하고 있고, 무비플러스는 생면부지의 남녀가 호화유람선에서 3일 동안 데이트를 즐기는 '로맨틱 크루즈' (월∼수요일 오후 3시, 수∼금요일 오후 8시)를 방송하고 있다.
2001년 국내 처음으로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 '서바이버' 시리즈를 방영한 Q채널은 화·수·목·토요일 낮 12시와 밤 12시에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을 편성해 '리얼 섹스 인 더 시티' '소림사 파이트스쿨' '더 몰, 스파이를 찾아라2' '서바이버 6탄 아마존편'을 나란히 내보내고 있다.
이에 앞서 OCN, 캐치온은 각각 미국의 대표적인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인 '백만장자와 결혼하기'(Joe Millionaire·폭스TV), '서바이벌 천생연분'(The Bachelorette·ABC)을 국내에 소개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등 높은 인기를 얻었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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