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으로 실시된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는 그림과 도표 등을 이용한 문제가 많았고 실생활이나 시사성이 있는 문제가 많이 출제된 것이 특징이다.일선고교와 입시전문기관에 따르면 이날 모의평가의 전반적인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언어영역에서 논리적 사고능력을 요구하거나 색다른 문제가 출제됐다. 입시전문가들은 "체감 난이도는 약간 어렵게 느껴졌을 것"이라며 "기존의 판에 박힌 문제보다는 일부 문제들이 새로운 유형으로 출제돼 수험생에게 내용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요구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모의평가의 출제범위와 문항수, 유형 등이 11월5일 실시되는 실제 수능과 같아 출제경향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 수능 응시 예상인원 약 67만2,000여명의 86%인 58만여명이 시험을 치렀다.
언어영역
상당히 높은 난이도를 유지했다. 문학 교과서 외의 작품이 다수 출제됐으며 지문의 길이도 길었다. '보기'를 주고 사고력과 적용능력을 요구하는 다양한 문제들이 제시돼 풀이에 많은 시간이 걸리고 정답과 오답 구별이 어려웠다. 각종 그림이나 표 등과 연계하거나 어휘의 의미를 묻는 문제가 출제된 것도 특징이다. 듣기, 쓰기에서는 여전히 실생활과 관련된 내용, 시사성이 가미된 내용이 활용됐다. 고전 시가의 경우 시상전개를 그림으로 물었고 끝말잇기 방식이라는 언어 관련 유희를 문제와 연결한 점도 독특했다.
수리영역
공식과 개념만 알면 풀 수 있는 문제들과 개념원리 이해와 이를 바탕으로 한 응용력을 평가하는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 공통수학은 난이도가 높아져 수험생들의 공통수학 공략에 대한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모든 단원에서 고루 출제됐으며 실생활 수학, 닮은 비, 비례에 관한 방정식 등이 주로 나왔고 중·상위권의 변별력을 겨냥, 난이도가 높은 문제도 함께 출제됐다. 6월 모의평가보다는 조금 평이했으나 일부 문제는 지문이 길고 생소한 문제가 다소 출제돼 체감난이도는 어렵다고 느낄 수도 있다는 분석.
사회탐구·과학탐구영역
표, 그림에 의한 분석문제가 많았고 윤리문제는 그림에 의한 동양사상을 연관시키는 문제로 높은 사고력을 요구하기도 했다. 국사의 경우 전환기적 특징이나 제도사적 변천, 시대사의 흐름 등을 유기적으로 파악하는 문제가 주류를 이루었고 세계사는 연표, 사진, 도표, 지도에 대한 분석과 문화권에 대한 비교사학적 문제들이 출제됐다.
과학탐구영역에서는 매년 출제빈도가 높은 실생활과 관련된 문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환경오염 등에 관한 내용도 있었다. 또 단순히 부분적인 내용만을 묻는 것을 탈피해 작은 부분이지만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하는 능력을 요구하는 문제들도 나왔다.
외국어영역
대부분 정형화된 문제들이 나왔으나 듣기와 독해의 일부 문제에서 다소 차이가 있었다. 문장의 구조와 어법, 글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풀 수 있는 문제도 있었다. 시간과 거리를 동시에 파악해야 하는 문제가 출제되기도 했고 장문독해가 3문제나 출제돼 수험생들을 초조하게 만들었다.
/조재우기자 josus6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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