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이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면서 주식시장에 회오리를 몰고 오고 있다. 하나로통신과 최대주주인 LG(주)의 주가는 급등한 반면 자금을 지원한 SK텔레콤과 경쟁업체인 KT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하나로통신은 2일 외국인들의 차익실현매물로 전날보다 4.05%하락했다. 하지만 전날까지 5거래일 동안 주가가 725원(23%) 상승했다. 하나로통신의 최대주주인 LG(주)도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비록 하나로통신 이사회에서 자신들의 유상증자안이 부결됐지만, 시장에서는 '하나로 지원 부담에서 벗어났다'는 판단하에 외국인 매수세가 몰렸기 때문이다.
반면 SK텔레콤과 KT는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해 울상이었다. SK텔레콤은 이날 하나로통신의 기업어음(CP) 1,200억원을 인수키로 결정하자 주가는 계속하락세를 면치 못하다 장 막판에 매수세가 몰려 전날보다 0.51% 올랐다. 자금지원에 대한 부담에다 일부에서 SK텔레콤이 하나로통신을 인수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탓이다.
KT 역시 하나로통신의 외자유치로 유·무선통합서비스 시장에서 독점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로 1.02% 하락했다. 삼성증권은 KT에 대한 목표주가를 6만원에서 5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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