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에 '상고(商高) 파워'가 거세지고 있다.하나은행은 2일 대구상고 출신인 김희대 부행장보를 부행장으로 발탁하고, 광주상고출신인 조덕중 강서지역본부장을 가계영업추진본부 부행장보로 승진 발령했다. 이에 따라 전체 임원 20명 중 상고출신 임원은 심희원 부행장보(덕수상고)를 포함해 3명으로 늘어났다.
최근 실시된 국민은행과 조흥은행, 기업은행 인사에서도 상고 출신 임원이 잇따라 발탁됐다. 물론 이들 중 대부분은 대학을 졸업했지만 참여정부 출범이후 시작된 학력파괴와 성과주의 평가가 은행권 인사에서도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상고출신 임원 중에는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선린상고)이 최고위급이며 이성태 한국은행 부총재(부산상고)와 신상훈 신한은행장(군산상고) 등이 선두에 포진해있다.
또 국민은행에는 광주상고 출신의 윤종규 부행장, 목포상고를 나온 김성철 부행장, 최근 전산본부장에 발탁된 이리상고 출신의 정진백 부행장이 '상고 3인방'을 이루고 있다.
최고경영자가 상고 출신으로 능력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신한은행은 이재우(군산상고)·윤광림(광주상고)·조우섭(경남상고)·한도희(강경상고) 부행장 등 전체 임원의 절반 가량이 상고 출신이다.
우리은행에서는 최병길(대구상고)·박영호(강경상고)·민종구(목포상고) 부행장이,기업은행에서는 홍계화 이사(경기상고)와 김용우 이사대우(부산상고), 조흥은행의 경우 채홍희 부행장(경덕상고)과 장정우 부행장(대구상고)이 상고 출신이다. 반면 외국인이 1대주주인 외환·한미·제일은행에는 상고출신 임원이 1명도 없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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