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들 사이에 소문으로만 떠돌던 게임기 '팬텀'이 드디어 공개됐다. 미국의 게임기 업체인 '인피니움연구소'는 최근 자사의 인터넷 사이트(www.infiniumlabs.com)를 통해 차세대 게임기 팬텀(사진)을 공개했다.닌텐도,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 최고의 게임기 업체에 도전장을 내민 신생 업체 인피니움은 이 게임기가 최신형 엔비디아 그래픽카드와 최신형 인텔 CPU를 탑재해 X박스나 플레이스테이션2(PS2)보다 성능이 더 뛰어나다고 주장한다. 가격은 300달러(한화 약 36만원) 미만으로 책정될 예정이어서 이미 가격이 상당이 인하된 PS2나 X박스에 비해 비싸지만, 최초 출시 가격으로는 크게 비싼 편은 아니다.
팬텀이 기존의 게임기에 비해 특이한 점은 바로 온라인에서 게임을 다운로드해 이용한다는 점. 이것은 일단 오프라인 타이틀을 산 뒤에 일부 게임에 한해서 'X박스 라이브'나 'PS2 온라인'을 이용해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기존의 게임기와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이 회사는 마치 케이블TV처럼 월 정액제로 여러 가지 게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 킬러 타이틀의 경우 페이퍼뷰 방식처럼 돈을 추가로 내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많은 게이머들이 게임을 일 주일에서 한 달 정도 즐기면 싫증을 낸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매우 경제적이고 획기적인 방안이라고 할 수 있다. 다운로드한 게임은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에 저장되므로 게임 로딩 속도도 획기적으로 빨라진다. PC 부품을 사용해 만들었기 때문에, 기존의 PC나 X박스용 게임 개발업체들은 기존 게임을 쉽게 팬텀용으로 전환 개발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주장의 사실 여부는 내년 초 이 게임기가 실제로 시장에 발매될 때 확인될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이러한 게임기가 시장에 나왔을 경우, 명실상부한 '온라인 게임기'로서 기존의 게임기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최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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