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후반기들어 연일 상한가를 치며 올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전반기를 5위로 마감, 포스트시즌진출도 장담하지 못했던 기아가 1일 SK를 10―2로 꺾고 9연승으로 2위 삼성에 2게임차로 따라붙으며 올 포스트시즌판도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3위 기아의 목표는 정규리그 2위. 삼성을 넘어서 정규리그 2위에 올라 준플레이오프를 거치지 않고 플레이오프에 직행, 통산 10번 한국시리즈우승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심산이다. 준플레이오프를 벌일 경우 체력적인 부담이 커 한국시리즈 진출을 장담할 수 없지만 2위로 플레이오프에 나가게 되면 한국시리즈 진출은 물론 내심 우승도 가능하다는 게 기아 코칭스태프의 생각이다.
기아가 후반기들어 승승장구하는 원동력은 약점으로 지적되던 타선의 화력이 몰라보게 달라진 것. 특히 장성호(26)가 타선부활의 핵이다. 8년간 통산타율 3할1푼3리에 지난해 타격왕(0.343)까지 올랐던 장성호였지만 올해는 왼쪽 팔꿈치 통증이 재발, 시즌 중반까지 2할대에 허덕여야 했다. 그러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통증이 덜해지자 8월 한달동안 타율 3할4푼8리에 26타점을 쓸어담으며 해결사로 다시 태어났다. 장성호가 폭발하자 주춤했던 이종범, 박재홍도 살아나면서 상하위타선의 짜임새가 몰라보게 좋아졌다.
뉴에이스 김진우의 부활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 지난해 고졸신인으로 탈삼진왕(177개)에 올랐던 김진우(20)는 시즌초반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려 전력에서 이탈하는 등 자리를 잡지 못해 코칭스태프의 애를 태우게 했다. 그러나 8월이후 연일 완투쇼를 펼치며 마운드의 중심을 잡고 있다. 김진우 지난달 3일 두산전에서 완봉승을 거두는 등 최근 5경기에서 무려 43이닝을 던져 7자책점만 내주며 방어율 1.74에 3승1패를 올렸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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