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바우터스(193㎝·삼성생명)냐, 타미카 캐칭(183㎝·우리은행)이냐.'5일부터 5전3선승제로 벌어지는 삼성생명과 우리은행의 우리금융그룹배 2003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챔피언결정전은 이번 시즌 최고용병 바우터스(23)와 지난 겨울리그 챔프전 최우수선수(MVP) 캐칭(24)의 맞대결로 판가름 날 전망이다.
정규리그의 유력한 MVP 후보인 벨기에 출신 바우터스는 시즌 개막전 삼성생명과 신세계가 치열한 영입 경쟁을 펼쳤을 만큼 기량이 뛰어난 용병 최대어. 스피드와 높이, 체력 등 3박자를 고루 갖춘데다가 수비도 능하다. 특히 자유투라인 근처에서 펼치는 빠른 좌우돌파는 위협적이다. 바우터스는 정규리그에서 평균 23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발군의 활약을 앞세워 삼성생명을 개막 후 15연승으로 이끌었다. 뿐만 아니라 현대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경기당 무려 30점을 넣고 17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삼성생명 박인규 감독은 "바우터스가 캐칭을 얼마나 견제해주느냐가 관건"이라면서 "나머지 베스트5에서는 우리가 앞서는 만큼 승산은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인디애나 피버스에서 뛴 후 플레이오프에 때맞춰 복귀한 캐칭은 "바우터스는 훌륭한 선수다. 하지만 나는 누구와 싸워도 자신 있다"면서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캐칭은 정선민이 복귀한 신세계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내외곽을 휘저으며 평균 25점과 12리바운드를 기록해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우리은행 박명수 감독은 "캐칭의 가세로 내외곽이 모두 업그레이드됐다"면서 우승을 자신했다.
삼성생명이 바우터스를 앞세워 지난 겨울리그 챔프전 패배를 설욕할지, 캐칭이 '구관이 명관'임을 증명하며 우리은행에 또다시 우승컵을 선사할지 벌써부터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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