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과 8월 두 차례의 화물연대 운송거부 사태 당시 화물연대 조합원의 통신망이 돼 '공신' 노릇을 톡톡히 했던 TRS(주파수 공용통신)가 이번에는 화물연대의 발목을 잡았다.경찰은 수배된 화물연대 지도부 17명이 TRS를 이용, 업무 복귀를 하지 말도록 조합원을 협박하고 있다는 첩보에 따라 지난주 말 영장을 발부받아 TRS에 대한 감청에 들어갔다.
경찰은 1일 밤 11시께 서울 부근 지역에서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TRS를 통해 집결 및 이동 경로를 교신하는 것을 감청, 즉각 차단 작전에 나섰다. 확인 결과 화물연대 조합원 180여명이 2일 화물차량을 몰고 서울로 집결, 기습 차량시위를 벌이려 한다는 것이었다.
서울경찰청은 2일 새벽 대책회의를 가진 뒤 경기경찰청 등과 협조, 2,000여명의 경찰력을 한남·가양·성산대교,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ICD), 안성휴게소 등 요소요소에 배치, 의왕ICD로 가던 화물연대 조합원 180여명을 연행하고 차량 260여대를 견인하거나 갓길로 유도, 주차시킨 뒤 고착시키는데 성공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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