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자마라톤의 간판스타 함봉실(29·사진)이 제9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5위에 오르며 마라톤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 우승자 함봉실은 31일 밤(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시내코스에서 열린 2003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마라톤에서 2시간25분31초의 기록으로 골인, 권은주와 정영옥이 갖고 있던 종전 남북한 최고기록(2시간26분12초)을 41초 앞당겼다.
케냐의 '흑진주' 캐서린 은데레바(31)는 2시간23분55초의 대회 최고기록으로 일본의 미즈키 노구치(2시간24분14초)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데레바는 이로써 보스턴, 시카고 마라톤에 이어 세계선수권까지 제패함으로써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불참한 현 세계 최고 기록(2시간15분25초) 보유자 영국의 파울라 래드클리프(30)와 함께 여자 마라톤 양강 체제를 확실히 굳혔다. 그러나 한국의 최경희(22·경기도청)는 2시간43분38초의 저조한 기록으로 53위에 그쳤다.
함봉실은 "세계 정상의 선수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쳐 자신감이라는 큰 소득을 올렸다. 내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미국은 1일 새벽 생드니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남자 400m계주에서 마지막 주자 J.J.존슨의 역주로 결승선 바로 코 앞에서 영국을 제쳐 통산 7번째 우승을 차지했고 남자 1,600m계주와 여자 400m계주도 휩쓸어 이번대회 금메달 10개를 수확,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관심을 모았던 '중거리의 살아있는 신화' 히참 엘 게루즈(29·모로코)의 5,000m 석권은 케냐의 18세 신예 엘리우드 켐초게에게 100분의 4초차로 뒤져 뜻을 이루지 못했다.
남자 1,500m 4연패의 위업을 이룬 게루즈는 이로써 1924년 파리 올림픽때 파보 누르미(핀란드)의 1,500, 5,000m 동시석권 이후 79년만의 대기록 등정 꿈도 무산됐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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