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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北 네티즌 메신저 교환 "분단벽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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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北 네티즌 메신저 교환 "분단벽 없다"

입력
2003.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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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엔 휴전선이 없더라.'남북간 민간교류에 인터넷 메신저가 활용되고 있다. 일부 온라인 게임에는 북한 주민들이 가입해 활동하기도 한다. 북한에도 제한적으로 인터넷이 개방되면서 새롭게 나타난 현상이다.

북한에서 인터넷 복권과 게임 사이트을 운영하는 훈넷의 김범훈(44) 사장은 평양의 사업 파트너들과 연락이 필요할 때마다 MSN 메신저에 접속한다. 그의 메신저 친구 리스트에는 북측 조선합영복권회사 직원들의 이름(ID)이 등록돼 있다.

전화나 팩스는 중국 등 제3국을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데다 요금도 비싸 쓰기가 어렵다. 반면 메신저는 PC와 인터넷만 있으면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어 부담이 없다. 김 사장은 "특히 글로 뜻을 전하기 때문에 발음이나 어휘의 차이로 생길 수 있는 의미의 오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접속이 비교적 자유로운 일부 북한 주민들은 국내 사이트에 접속, 인터넷 게임을 즐기기도 한다. 그라비티의 온라인 게임 '라그나로크' 회원 중에는 국적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등록한 사람이 4명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들은 해외 서버를 통해 접속하고 있으며 그 경로 등을 볼 때 북한 주민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시접속 10만명에 이르는 라그나로크 이용자들 일부는 북한 주민과 어울려 함께 게임을 즐긴 셈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경도, 국적도 없는 인터넷의 속성상 이러한 현상은 이미 예견됐다"면서 "북한의 인터넷 보급률이 높아질수록 인터넷을 통한 남북교류도 활발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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