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원(25·휠라코리아·사진)이 폭우로 인해 막판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는데 실패했다.한희원은 1일(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의 레일골프장(파72·6,403야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스테이트팜클래식(총상금 120만달러) 최종 4라운드가 비로 취소돼 3라운드 성적(12언더파 204타)으로 최종 순위가 가려지는 바람에 허망하게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3라운드 선두였던 캔디 쿵(대만·202타)에 불과 2타밖에 뒤지지 않아 이날 뒤집기 우승을 노렸던 한희원으로서는 하늘이 뚫린 듯 쏟아지는 비가 야속할 뿐이었다.
LPGA투어에서 최종 라운드가 취소되기는 1997년 칙필A 챔피언십 이후 처음이다. 대회 조직위는 폭우로 인해 코스가 플레이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젖었고 다음날인 2일도 악천후가 예상돼 최종 라운드를 취소키로 했다.
지난 7월 빅애플 클래식에서 LPGA무대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한희원은 지난 달 웬디스챔피언십 우승, 제이미파크로거클래식 준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3위에 오르는 등 안정된 플레이를 보여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정상급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비록 허망하게 우승을 놓쳤지만 한희원은 2일 귀국을 앞두고 푸짐한 선물을 받았다.
3위 상금 7만9,690달러를 받아 시즌 상금 97만7,284달러가 되면서 줄리 잉스터(미국)를 제치고 랭킹 4위로 한단계 상승했고 데뷔 이후 처음으로 100만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다. 또 스테이트팜 보험사가 10개 대회 성적을 합산해 25만달러의 보너스를 나눠주는 스테이트팜 포인트에서 1위를 차지, 부수입으로 10만달러를 챙기는 행운까지 얻었다.
쿵은 지난달 25일 와코비아클래식에서 '골프여왕' 박세리(26·CJ)의 추격을 뿌리치고 시즌 2승을 거둔데 이어 2주 연속 우승과 시즌 3번째 우승컵을 안는 행운을 누렸다.
한편 '버디퀸' 박지은(24·나이키골프)은 공동5위(9언더파 207타)에 올랐고 박세리와 김영(23·신세계)이 나란히 공동9위(8언더파 208타)를 차지, 한국 선수 4명이 '톱10'에 입상했다. 한희원과 박지은은 2일 귀국, 4일부터 부산 아시아드골프장에서 열리는 한국여자오픈에 출전한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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