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5개사 8월 내수판매가 경기 침체 장기화와 기아차 파업 등의 여파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1일 현대, 기아, GM대우, 쌍용, 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에 따르면 지난달 판매 대수는 25만9,111대로 전년 동월 30만4,098대에 비해 14.8% 줄었다. 특히 내수판매는 8만6,250대로 지난해 동월(14만7,683대)보다 41.6%나 감소했다. 반면 수출은 현대차 수출 재개와 GM대우의 수출 본격화에 힘입어 17만2,861대를 기록 작년 동월(15만6,415대)보다 10.5% 증가했다.
가장 판매 하락 폭이 컸던 업체는 기아차로 지난달 판매대수가 4만8,653대(내수 1만6,032대, 수출 3만2,621대)로 지난해 같은 달 9만3,419대에 비해 무려 47.9%나 감소했다. 르노삼성차는 6,616대(내수 6,521대, 수출95대)로 작년 동월 대비 29.3% 쌍용차는 9,430대(내수8,317대, 수출 1,113대)로 작년 동월 대비 27.1% 현대차는 14만9,762대(내수 4만6,070대, 수출 10만3,692대)로 작년 동월 대비 10.2%가 각각 감소했다. GM대우는 유일하게 8월 판매대수가 4만4,650대(내수 9,310대, 수출 3만5,340대)로 작년 같은 달(2만1,679대)에 비해 106.0%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8월 채권단의 부품 공급중단으로 생산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전반적인 판매 감소 속 현대차가 상대적으로 약진해, EF쏘나타가 8개월 만에 월간 판매1위에 복귀하는 등 모델별 판매순위를 1∼6위까지 석권했다. 이 같은 선전 속에서 현대차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53%까지 치솟아 6년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이 같은 약진은 모델 체인지를 앞둔 르노삼성 SM5의 판매부진과 기아차의 파업 등 일시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지만, 현대차의 독주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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