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이 절대권력을 행사해온 아프리카의 보츠와나에서 첫 여성 부족장이 탄생했다. 은행 관리직으로 일하면서 홀몸으로 네 딸을 키워온 모사디 세보코는 보츠와나의 8대 부족 중 하나를 대표하는 최고지도자로 뽑혀 지난 30일 취임식을 가졌다.세보코는 부족장이었던 아버지와 남자 형제들이 모두 사망한 뒤 2001년 발레테족 원로회의에서 부족장으로 잠정 선출됐으나 일부 남성들의 반대 때문에 2년 늦게 취임식을 갖게 됐다. 이날 취임식에는 대통령과 성직자, 다른 부족장 등 수천명이 모여 축하를 보냈다.
3만여명의 발레테 부족을 이끌어 나갈 세보코는 대통령과 정부에 국정 자문을 하는 15인 족장회의 의장도 겸직한다. 이날 표범 가죽을 두르고 통치자의 상징인 창과 방패를 넘겨 받은 세보코는 취임사에서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미래를 향해 전진할 것을 다짐했다.
전통적으로 부족장은 취임 선물로 부의 상징인 소를 받게 돼 있으나, 세보코는 시대에 걸맞게 세탁기와 진공청소기, 컴퓨터 등 가전제품이 가득 실린 도요타 트럭을 받았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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