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순간이 올 것으로 믿고 연습을 거듭해왔습니다."단체전 정상을 견인한 데 이어 '체조의 꽃' 개인종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양태영(23·경북체육회·사진). 한국체조 사상 국제종합대회 첫 4관왕의 영예를 안은 양태영이 대구U대회를 통해 남긴 족적은 화려하다. 한국이 한 대회에서 4관왕에 오른 것은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때 테니스의 유진선과 양궁의 양창훈 이후 처음.
리듬체조의 새 여왕에 등극한 이리나 차시나(러시아), 다이빙의 위민샤(중국)등과 함께 이번 대회 최다관왕을 차지한 양태영은 은1, 동메달 1개를 추가해 모두 6개의 메달을 휩쓸었다.
1990년 서울 창천초등학교 4학년 때 체조를 시작한 양태영은 성산중―서울체고―한체대를 거치며 한국체조의 간판으로 자라났다. 서울체고 2학년 때인 97년 국가대표로 발탁돼 태극마크를 단 후 6년 만에 한국 체조사를 새로 쓰는 쾌거를 이뤄냈다.
양태영은 2000년 종별선수권대회 2관왕, 2001년 베이징U대회 단체와 도마 동메달, 주니치컵 국제대회 도마 금메달,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 단체 은메달을 따내며 승승장구했으나 세계무대에서는 좀처럼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에서 열린 세계 기계체조 선수권대회 단체 예선에서 5위를 일궈내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양태영은 "좌절하지 않고 끊임없이 세계정상에 도전장을 던진 것에 대한 보답이 아니겠느냐"며 겸손해 했다.
그가 일궈낸 성적은 "늘 인삼만 먹다가 산삼을 먹은 것 같다"는 한 체조관계자의 말처럼 비인기종목이란 황무지에서 캐낸 '산삼'이었다.
/대구=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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