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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국제학 전공후 세계적 여성지도자 꿈"/수단인 릴 클리파씨 梨大 수시모집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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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국제학 전공후 세계적 여성지도자 꿈"/수단인 릴 클리파씨 梨大 수시모집 합격

입력
2003.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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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이화여대 수시 1학기 모집에 수단인 릴 클리파(21·여·사진)씨가 합격했다.그는 외교관인 아버지 바비커 알리 클리파씨가 국제연합(UN) 수단 대표부에서 근무한 인연으로 인해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아버지의 귀국과 함께 미국생활을 마감했다. 서구적인 외모에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 등의 입학시험까지 통과했지만 이를 마다하고 수단 카르토움 공학대에 진학, 치의학을 전공했다. 클리파씨는 "선택의 기회는 많았지만 모국인 수단이 좋았기 때문에 카르토움 대학으로 진학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치의학을 공부하면서 별로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다 우연히 대학 3학년 때 다시 미국으로 갔다 국제교류학을 접하고 이 학문에 매료돼 전공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때 마침 아버지가 주한 수단대사로 발령이 나면서 클리파씨도 지난해 7월 한국에 들어왔다. 이후 국내 국제학 수준에 대해 여러 가지를 알아보다 이화여대의 국제학 수준이 우수하다는 것을 알고, 올 3월부터 교환학생 자격으로 이대국제대학에서 공부를 하다 이번 수시모집에 응시, 합격을 한 것이다.

"가족과 떨어져 살기를 원치 않는 보수적인 이슬람 가정의 문화도 한몫 했지만 아시아국가에서도 견문을 넓혀야겠다는 생각에 선뜻 한국행을 선택했고 이화여대에서 공부를 하면서 정식 학생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수시에 응하게 됐습니다."

그의 꿈은 이화여대에서 국제학을 전공한 뒤 UN 등 국제기구에서 아동과 여성 등의 인권 분야에 초점을 맞춰 일하며 정치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세계적인 여성지도자가 되는 것이다. "세계는 분명히 더 많은 여성 지도자를 필요로 합니다. 아동과 여성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 일하는 세계적 여성 지도자가 되고 싶습니다."

그는 한국에 대해 "음악풍이나 보수적인 문화 등 수단과 비슷한 점이 많아 적응하고 지내기가 참 좋다"면서 "예의 바르고, 남 돕기 잘 하고 존경할 만한 한국인들과 어울려 지내며 열심히 공부해 꼭 꿈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김명수기자 lec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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