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베이징(北京) 1차 6자회담이 사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29일 폐막했다. 남북한과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참가국은 이날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2차 6자회담을 개최, 대화를 이어간다는 데 동의했으나 회담 날짜와 장소를 확정하지 못했다. 참가국들은 또 공동발표문 등 합의 문건을 채택하는 데 실패했다. ★관련기사 A2·3·4·5면중국 수석대표인 왕이(王毅) 외교부 부부장은 이날 회담 결과를 6개항의 '주최국 요약문'으로 발표, "북한과 미국은 회담이 지속되는 한 양측간 긴장상태를 고조시키지 않기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왕 부부장은 이어 "미국은 회담에서 북한을 공격하거나 북한 정권교체를 추진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밝혔다"면서 "미국측은 핵 문제는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진전이 이뤄졌으나 이견도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라면서 "앞으로 많은 문제가 있고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지만 일치된 노력을 경주하는 한 6개 당사국이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수혁(李秀赫) 우리 대표단 수석대표는 회견을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단계적으로 동시 또는 병행의 방법으로 포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데도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협상이 진행되고 평화적으로 해결되기 위해서는 사태를 악화시키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데도 의견일치를 봤다"고 밝혔다. 그는 "대개 2개월 안에 차기 회담을 갖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이지만 합의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미국은 이번 회담에 앞서 북한에 대해 제시할 구체적인 타협안을 준비했다"면서 "그러나 이번 회담에서 이를 제시하는 것을 유보키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북한 김영일 수석대표는 28일 회담에서 "핵 보유국임을 공식선언할 준비를 하고 있고 핵실험 실시도 고려하고 있다고 위협했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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