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중부 시아파 성지인 나자프에서 29일 오후 2시께 차량 폭탄이 터져 적어도 82명이 숨지고 229명이 다치는 대 참사가 발생했다.사망자 중에는 이라크 반체제 단체 '이라크이슬람혁명최고위원회(SAIRI)'의 아야톨라 모하메드 바키르 알 하킴(64·사진) 의장도 포함돼 있다. 알 하킴의 측근은 "그가 경호원들과 함께 순교자의 운명을 따랐다"고 발표했다.
이날 폭발은 바그다드 남방 180㎞ 지점 나자프에 있는 이슬람 시아파의 최고성지의 하나인 이맘 알리가 묻혀있는 사원 바깥에서 예배가 끝난 직후 일어났다. 알 하킴은 사고 직전 이 곳에서 설교를 하고 있었다.
레바논 위성 방송인 알 마나르는 폭발이 부비 트랩이 장착된 차량에 의해 일어났으며 알 하킴을 겨냥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알 하킴은 시아파 정파인 SAIRI 의장으로, 23년 동안 이란에서 망명생활을 하다 사담 후세인 정권 붕괴 후 이라크에 돌아왔으며, 후세인과 바트당을 비난하는 설교를 자주 해왔다.
그는 이란의 지원하에 4,000∼8,000여 명 규모의 무장 민병대인 '바드르 여단'을 운영하면서 이라크내 비밀 지하활동을 지휘해왔다. 미국 주도의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의 위원인 압델 아지즈 알―하킴의 형이기도 하다.
/나자프·술라이마니야 외신=종합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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