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 미쇼 등 지음·강주헌 옮김 시공사 발행·전 2권 각권 2만 5,000원볼테르, 루소, 몽테스키외, 디드로 등 18세기 계몽사상가 184명은 대중의 무지를 깨우치기 위해 당시의 학문과 기술을 집대성한 '백과전서'를 펴냈다. 유럽 계몽주의의 정점을 이룬 이 책은 프랑스 혁명의 이론적 토대가 되었고 후세에 큰 영향을 미쳤다.
프랑스 국립미술학교인 '에콜 데 보자르'는 "계몽주의 혁명 이후 2세기 동안 축적된 모든 지식과 쟁점을 열린 관점으로 살펴보고, 21세기 백과전서를 만들자"는 기치 아래 2000년 1월1일부터 12월 31일까지 366일 동안 매일 특별 강좌를 열었다. 세계적인 석학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이끈 이 강좌에는 10만여 명이 참석했고, 내용을 놓고 인터넷에서는 치열한 논쟁이 펼쳐지는 등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문화란 무엇인가'는 당시 이 학교의 학장으로 프로젝트의 총 책임자인 이브 미쇼 파리1대학 교수가 강의를 주제별 시리즈로 출간한 책이다. 국제정치와 종교, 예술 등 첨단 이슈를 주제에 대한 개괄과 의미, 쟁점과 최근 연구성과까지 압축해서 소개하고 있다.
'지구촌 문화로 본 우리 시대' '유럽의 미래' '세상을 움직이는 과학' 등 7개의 대주제 아래 구성된 강좌 내용은 대단히 도전적이며 시사적이다. '하나의 이슬람? 다양한 이슬람' '열린 인도, 닫힌 인도' '쿠오 바디스 유럽?' '책의 과거와 미래' '영화와 세계화' '패션의 몸' '생명과학에서의 새로운 테크놀로지' 등은 대중의 지적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내용들이다. 내용과 구성이 유럽 중심적이긴 하지만 생생한 현장 이야기가 살아있는 백과사전이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