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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미각의 유혹- 해외 유명인들 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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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미각의 유혹- 해외 유명인들 식탁

입력
2003.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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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 영국의 앤 공주, 여배우 소피마르소,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 샹송 가수 나나 무스쿠리, 그리고 사우디의 압둘라 왕자….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이들 해외 유명인이나 고관대작들은 평소 어떤 음식을 즐겨 찾을까? 최고급 식재료만 사용한 진귀한 음식들, 고단백 메뉴에 영양식으로만 차려진 초호화 진수성찬?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한 답이다.

부와 명예를 함께 누린 이들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어떤 음식을 좋아했는지를 통해 이들의 식탁을 엿봤다. 즐겨 찾았던 메뉴는 철갑상어알, 거위간 등 진귀하면서도 그 나라를 대표하는 음식에서부터 샐러드 양갈비 등 평범한 종류까지 다양하다. 메뉴야 어쨌든 이들의 식성은 생각 보다 간단했고 음식에서 건강을 생각하는 부분은 여느 사람들과 별 차이가 없다.

식탁을 책임졌던 주방에서는 어떠했을까? 이들이 그동안 방한, 투숙했던 롯데호텔 양식당 쉔브룬의 박병환 조리장은 예상외로 "초 VIP급 인사들의 요리를 준비할 때 가장 신경을 쓴 것은 안전"이라고 말한다. 맛에 가장 신경썼을 것이라는 기대와는 다소 상반된 대답. 양식 25년 경력의 그는 "알레르기 여부나 체질까지 고려해 탈이 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신경 써야 할 1순위 과제"라며 "당연히 소화가 잘 되는 요리를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최고급 식재료가 사용됐음은 물론이다.

일반인들은 9월6일까지 쉔브룬이 진행하는 '해외 유명인들의 식탁-베스트 7'프로모션 행사에서 이들 각계각층의 해외 유명인사가 즐겼던 요리들을 경험해 볼 수 있다.

소피 마르소(프랑스 여배우)

● 유기농 야채 샐러드

세계적인 미모를 자랑하는 소피 마르소는 명성 만큼 식탁에서도 자기 관리에 철저했다. 그녀가 즐겼던 요리는 몸매나 미용 관리에 좋은 신선한 유기농 야채 샐러드. 싱싱한 과일과 야채를 발사믹 식초, 올리브 오일로 만든 드레싱에 곁들여 먹는 이 샐러드는 무공해 저칼로리로 비타민 등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쉔브룬측은 당초 여러가지 생선요리를 권했으나 그녀는 극구 사양하며 식사대용인 샐러드를 고집했다. 호텔측은 산지에서 직송되는 유기농 식재료에 12년 산 발사믹 식초로 만든 드레싱을 곁들여 제공했다.

미하일 고르바쵸프(전 러시아대통령)

● 카스피해산 철갑상어알

세계 3대 진미 중 하나인 철갑 상어알(캐비아)은 서양요리의 보석이라 일컬어진다. 씹을 때 톡톡 터지는 느낌과 고소하면서도 독특한 풍미는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그 만큼 비싸고 귀하다.

고르바쵸프 전 대통령은 러시아 특산품인 카스피해산 철갑상어알을 즐기며 동석한 사람들에게 철갑상어알의 진미를 소개하곤 했다.

이 요리는 철갑상어알의 진미를 느낄 수 있도록 양파, 케이퍼 다진 것, 삶은 계란의 흰자, 노른자, 차이브 썬 것 등을 호밀전에 사워 크림과 함께 얹어 먹는다. 보드카나 샴페인을 함께 곁들이면 더욱 좋다.

나나 무스쿠리(포크 가수)

● 토마토 퐁듀를 곁들인 바질 소스의 농어구이

'천사의 목소리'를 자랑하는 그녀는 지중해에 접한 그리스 출신이어서 생선 요리와 올리브유를 선호했다. 담백하면서도 부드러운 농어 생선살을 즐길 수 있는 이 요리는 레몬주스로 생선 특유의 비린내를 없앤 것이 특징. 생선과 궁합이 잘 맞는 토마토와 바질을 더해 맛의 조화를 꾀했다. 구울 때도 올리브 기름을 사용, 건강식으로도 그만이다.

프랑수아 미테랑(전 플랑스 대통령)

● 거위간과 여러 가지 과일

맛을 중시하는 프랑스인답게 세계 3대 진미 중 하나인 거위간 요리를 즐겼다. 사과, 배를 와인에 졸여 만든 포트와인 소스로 지방이 많은 거위간의 느끼한 맛을 없앴다. 입에서 살살 녹는 최고급 요리 중 하나다.

거스 히딩크(전 한국월드컵 대표팀 감독)

● 최상급 한우 안심 스테이크

거스 히딩크 감독은 1년 가까이 롯데호텔에 장기 투숙하면서 주말에 쉔브룬을 많이 이용했다. 강호진 웨이터는 "주로 월드컵 대표팀의 운영 방향 및 전술 구상 등을 토의하는 자리로 많이 찾았고 대부분 한우로 만든 안심 스테이크를 시켰다"고 전한다.

최상급 한우 스테이크는 천혜의 자연 속에서 사육해 육질이 부드럽고 맛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강원도 횡성 한우를 이용, 숯불에 구워 고기 맛을 살린 메뉴. 스테이크 소스 외에 머스타드를 곁들여 먹으면 맛도 좋고 소화 흡수도 도와 준다.

앤 영국 공주

● 향초버터를 가미한 달팽이 요리

달팽이 요리는 미식가들이 좋아하는 최고급 요리. 깨끗이 손질한 달팽이에 마늘과 양파, 화이트 와인, 향초 버터 등을 넣어 향긋함과 함께 쫀득쫀득 씹는 맛을 낸다.

특히 프랑스 요리에 일가견을 가진 앤공주가 버건디식 달팽이 요리를 원해 본토 지역의 맛을 그대로 살리느라 주방이 고생했다는 후문. 얇게 썬 빵 위에 달팽이 요리를 얹어 먹으면 맛이 더 좋다.

압둘라(사우디 왕세자)

● 양갈비구이

돼지고기를 먹지않는 아랍인들이 대신 즐겨찾는 육류는 양고기다. 압둘라 왕세자는 지방이 적고 육질이 부드러운 3개월짜리 어린 양고기를 즐겨 찾았다. 허브향을 쬐고 마늘을 충분히 발라 양고기 특유의 냄새를 줄이는 것이 비법.

/박원식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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