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코 그룹 주수도(47·사진) 회장은 네트워크 마케팅 업계에서 '새 방식을 도입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라는 평과 '기존 다단계업의 변형적 도입자'라는 엇갈린 평가를 받는다.그도 그럴 것이 주 회장은 1999년 12월 다단계 회사인 주코(주)를 설립해 불과 3년 9개월 만에 11계 계열사가 7,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중견 그룹으로 키웠다.
검정고시를 거쳐 통신으로 독학, 미국 콜롬비아 퍼시픽대에서 학위를 받은 주 회장은 20대에 학원 강사를 하다 학원과 출판사를 경영해 성공했다. 1987년에는 정치판에 뛰어 들었다가 부도를 맞은 주 회장은 90년대초 입시학원으로 재기했다.
그러나 건설업과 금융업에 손을 댔다가 다시 부도를 냈다. 90년 중반 컴퓨터 제조업으로 다시 일어섰으나 97년 다단계 사업에 뛰어든 뒤 3번째 부도를 맞았다.
"저 스스로 주변에 많은 다단계 피해자를 양산한 장본인이라는 생각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더 이상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기 않도록 해야겠다는 사명감에서 신 개념의 네트워크 사업을 시작 했습니다."
주 회장은 "조직 위주의 마케팅은 필연적으로 사재기를 초래합니다. 그러면 조직이나 회사나 일부 간부 조직원들만 이익을 보고, 다수는 피해를 입게 됩니다"고 말했다.
주 회장은 "주코 그룹은 치약 생수 등 생필품과 건강식품 같은 생활용품을 온·오프라인에서 판매하면서 제품 구입액의 일부를 적립금 형태로 소비자에게 돌려주는 방식을 취하기 때문에 무리한 구매를 최소화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람 장사가 아닌 생활 속의 네트워크가 되야 한다는 주 회장은 "그룹이 급성장하면서 주변의 시기와 질투가 있지만 2006년에 전재산을 사회에 환원해 신 개념 네트워크 사업의 참 뜻을 실천에 옮기겠다"고 말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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