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선수들 맞어?' 대학생들의 스포츠 제전인 2003 대구 유니버시아드 육상에서 중고교 수준에도 못미치는 '운동회 기록'이 쏟아지고 있다.이번 대회 육상의 경우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러시아의 타티아나 폴노바가 4m70을 넘어 유일한 대회 신기록을 작성해 겨우 체면을 세웠지만 전체적인 기록 수준은 국제 대회로 보기 어려울 정도. 또 출전을 제한하는 기준 기록이 없다보니 육상 경기가 열리는 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에서는 온갖 해프닝이 연출되고 있다.
특히 27일 비가 내려 도약 트랙이 물이 고이자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는 3m40으로 설정된 첫 바를 단 한번도 넘지 못하고 발길을 돌린 선수가 4명이나 나왔다.
트랙 경기에서도 1라운드에 출전한 선수들 중 각 조(8명)마다 1∼2명은 허들에 걸려 넘어지거나 트랙에 미끄러져 완주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속출했다.
남자 100m에 출전한 알바니아 선수는 웬만한 고등학교 체력장에서나 나올 법한 13초48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끊었고 여자 200m에서도 파키스탄 선수가 육상선수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30초대를 넘겼다.
/대구=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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