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에서 지역 주민들이 많이 찾는 '작은 산'들이 배드민턴장이나 등산로, 불법 경작지 등으로 인해 심하게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시 녹색서울시민위원회는 5∼7월 도심의 '작은 산' 42곳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주 등산로 이외의 샛길 등산로 417곳, 배드민턴장 60곳, 체육시설물 184곳, 나대지 70곳, 불법 경작지 83곳 등이 조성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28일 밝혔다.
조사대상 중 노원구 영축산(77만2,000㎡)의 경우 샛길 등산로가 30곳, 나대지 7곳, 불법 경작지 16곳 등으로 다른 산에 비해 산림 훼손이 심했다. 동작구 상도산(면적 22만5,000㎡)의 경우 배드민턴장이 7곳, 체육시설물이 18곳으로 시설물이 가장 많았다.
동작구 노량진산(17만9,000㎡)과 강남구 도곡산(4만4,000㎡) 등은 배드민턴장이 각 4곳, 강동구 샘터산(5만7,000㎡)은 체육시설물이 12곳이나 됐다.
위원회가 지난 3월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41%가 최근 1년간 '작은 산'을 이용했으며, 이용자중 34.4%가 훼손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응답했다.
한편 위원회는 2001년부터 시내 23개 '작은 산'을 대상으로 임의 등산로를 폐쇄하고 불법 경작지나 필요 이상으로 넓어진 등산로에 나무를 심는 등 '작은산 살리기 시민운동'을 벌이고 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