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최규선씨로부터 20만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최씨가 "포스코가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을 고문으로 영입하며 20만달러를 고문료로 준 과정에 내가 도움을 준 사실이 와전된 것 같다"고 밝혔다. 키신저 전 장관은 최씨의 부탁으로 이 전 총재와 딕 체니 미 부통령과의 만남을 주선했던 인물이다.최씨는 28일 이 전 총재의 '20만달러 수수설'를 폭로한 혐의(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로 불구속 기소된 설훈 민주당 의원에 대해 서울지법 형사합의23부(김병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속행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 이 같이 밝히고 "20만달러를 이 전 총재에게 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최씨는 또 "'한나라당에 보험을 들어 놓았다'는 말을 김희완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에게 한 적은 있으나, 이 전 총재의 방미 일정을 도와 준 것을 지칭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최씨는 그러나 "최씨와는 단 한번 잠시 만났을 뿐"이라는 이 전 총재의 말에 대해 "이 전 총재를 만난 것은 1996년부터 모두 3차례"라며 "96년 처음 인사차 찾아 갔을 때 이 전 총재가 '당신에 대해 주변에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내가 정치를 하게 될지도 모르니 도와달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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