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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株 "중국 효과" 덕 좀 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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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株 "중국 효과" 덕 좀 보려나

입력
2003.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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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경기 위축으로 수출주(株)가 증시를 주도하면서 이른바 '중국 효과(China Effect)'가 실적 장세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다.올 상반기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으로 침체됐던 중국 수출이 다시 활기를 찾고 하반기 중국 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자 현지에 진출했거나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주가 움직임이 탄력적으로 바뀌고 있다. 최근 한국 증시에서 공격적인 주식 사재기 행진을 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가들도 '황풍(黃風)' 수혜주를 겨냥한 '차이나 플레이'에 나서고 있다.

다시 살아난 차이나 테마

28일 증시에서 CJ홈쇼핑은 중국에 합작법인을 설립, 중국 홈쇼핑시장에 진출한다는 소식으로 하락장 속에 1.12% 상승했다. 27일 중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키로 한 코오롱유화도 '차이나 효과'로 4%나 올랐다. 신세계를 추천하는 애널리스트들은 할인점 이마트의 성공적인 중국진출을 이유로 들고 있고, 단말기의 중국수출 호조로 휴대폰주와 부품주의 주가는 연일 상승행진을 하고 있다. '중국 잔치는 끝났다'는 말이 나왔던 올 상반기와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수출주가 시장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은 7월 한달간 16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0%나 늘어났다. 휴대폰· 컴퓨터 등 정보기술(IT) 관련 제품과 전자부품, 철강·석유화학 등 중간재를 중심으로 하반기 들어 가파른 신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중국에서 생산해 미국 등으로 내보내는 대외 수출량 증가가 우리나라의 산업재 및 중간재 중국 수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한국산 부품으로 중국에서 만들어진 싼 값의 IT 제품들은 미국으로 흘러들어가 IT경기를 어느 정도 떠받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대우증권 한요섭 연구원은 "중국의 내수·수출 고성장과 이에 따른 아시아 국가들의 대중국 수출 증가는 대미 수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6월 이후 탄탄한 산업생산 증가와 주가 상승을 이끄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내수주보다 수출주

전문가들은 체감 경기가 본격 회복세로 돌아서지 않는 한 내수주보다는 수출주의 상승 모멘텀이 더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증권거래소 조사 결과, 거래소 상장 기업의 올 상반기 매출액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8.77%로 지난해 같은 기간(37.29%)보다 1.48%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현대차·삼성전자·LG화학 등 수출이 크게 증가한 상위 15개 기업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58.06%에 달했다. 수출액이 증가한 176개 기업의 연초대비 주가상승률은 23.51%로 높은 반면 수출액이 감소한 166개사의 주가상승률은 5.73%에 그쳤다.

수출주 가운데 중국 테마의 수혜주는 대중 수출 품목 상위를 차지한 컴퓨터· 무선통신기기 등 전자부품과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 등이다.

대한투자증권 임세찬 연구원은 "중국도 미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아 미국 경기와 무관한 독립적인 변수로 보기는 어렵지만, 중국 내수 시장 성장성이 높은 단말기·반도체·컴퓨터·디스플레이 등 IT수출주의 강세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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