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과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은 27일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 제17호관 팡페이웬(芳菲苑)에서 6자 회담 첫 전체 회의를 열고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 핵 문제에 대한 입장을 개진했다.북한과 미국은 이어 이날 오후 30분정도 양자접촉을 갖고 이견 조율을 시도했으나 핵 폐기 및 대북 체제보장의 선후관계 등을 놓고 현격한 시각차를 좁히지 못했다.
북한측 수석대표 김영일 외무성부상은 "평양은 핵무기를 갖고 있지 않으며, 그것을 개발하려는 목표도 없다"고 말하고 그러나 북한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더 강력한 억지수단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러시아 이타르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관련기사 A3면
북한은 또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의 근본적 전환을 요구하고, 법적 구속력이 있는 북미 불가침 조약 체결과 북미 수교 등이 선행되어야 핵 폐기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재차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일 3국은 북한이 사용 후 핵연료봉 재처리를 즉각 중단해 핵 개발을 동결하고, 검증 가능하고 돌이킬수 없는 방법으로 핵을 폐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미국은 이날 1시간 가까이 북한의 핵 개발 의혹과 국제협약 위반의 역사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무조건적인 핵 폐기를 요구한 뒤 대북 체제보장과 관련, "북한을 침략할 의도가 없다"는 수준의 입장을 재확인했지만 불가침 조약에 응할 수 없읆을 분명히 있했다. 우리측은 핵 현상동결, 원상회복, 포괄적 해결이라는 3단계 방안을 구체화해 제시했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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