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구주류간 신당 협상이 27일 끝내 결렬되면서 신당 논의가 결국 28일 당무회의에서 결판나게 됐다. 그러나 신주류측이 표결을 통해 전당대회를 소집할 방침인 데 반해 구주류측은 원천 봉쇄를 다짐하고 있어 양측의 충돌이 우려된다.신주류는 이날 오전 조정대화기구 협상이 결렬되자 당초 계획대로 당무회의에서 전대 안건을 표결 처리키로 하고, 소속 당무위원들에게 참석을 독려했다. 김원기 고문은 "구주류가 표결에 반대하는 것은 민주적 절차를 부정하는 것으로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중도파인 김근태 고문도 "구주류가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당무회의 표결에 반대하는 것은 의회민주주의의 근본을 부인하는 것"이라며 신주류 편에 섰다. 한 신주류 관계자는 "신주류 성향의 당무위원이 40명 이상인 만큼 전대 안건은 과반의 지지로 통과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에 구주류측인 박상천 최고위원은 "신주류가 민주당을 해체하기 위해 애매모호한 전당대회 의제를 표결로 채택하려 한다"며 일전 불사 입장을 내비쳤다. 끝내 당무회의에서 합의가 안되면 전당대회에서 개혁적 지도부를 선출, 신당문제 수임기구 역할을 맡겨야 한다는 것이 구주류측 입장. 구주류측의 실력 저지로 당무회의 표결 자체가 무산될 경우 신주류 강경파 일부의 선도탈당 등으로 분당(分黨)이 조기에 현실화할 가능성도 있다. 신주류측 관계자는 "당무회의에서 표결 자체가 안되면 53명의 신주류 의원 중 1차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는 20명 가량이 탈당하고, 나머지가 2차로 나가는 방안도 있다"며 단계적 탈당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신주류내 온건파와 중도파는 탈당보다는 향후 독자적인 전대 추진에 비중을 두고 있어 집단 탈당 여부는 여전히 알 수 없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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