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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은 "차가운 눈길"

입력
2003.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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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주가지수가 연중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좀처럼 증시에 눈길을 주지 않고 있다. 투자전략가들이 "증시가 상승 추세로 돌아섰다"고 외쳐도 개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주식을 내다 팔고 있다. 왜일까.꽁꽁 언 개인 '投心'

외국인들이 올 5월 이후 7조원 이상 주식을 사들여 지수를 750선까지 끌어올리는 동안 개인들은 거꾸로 5조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종합주가지수가 700선에 안착한 8월 들어서도 개인은 단 5일을 제외하고 매일 팔았다. 개인들이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 자금을 맡기는 고객예탁금도 10조원에서 정체상태다. 8월 한 때 9조6,000억원까지 감소하기도 했다. 삼성·대우·LG투자증권이 판매한 주식연계증권 상품인 '뉴 켈스(New KELS)'가 목표치(1조2,000억원)의 18%에 불과한 2,192억원의 저조한 판매에 머문 것은 '개미'의 얼어붙은 '투심(投心)'을 잘 보여준 사례다.

여유돈·확신이 없다

현대증권 류용석 연구원은 "최근 발표된 도시가계지표에서 나타나듯 가처분 잉여소득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중 자금은 부동산 등에 묶여 있는 상태에서 이자와 부채부담 때문에 주식에 투자할 가계자금이 많지 않다. 게다가 최근 카드채 공모나 주가연계증권(ELS) 등 대체 상품들이 나오면서 그나마 남아있던 여유자금마저 흡수했다.

체감 경기와 주가의 격차가 큰 것도 투자심리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류 연구원은 "과거에는 경기와 주가흐름이 2개월의 짧은 시차를 두고 일치했지만 최근에는 주가가 '허리' 이상 올라왔는데도 경기는 여전히 바닥이어서 개인들이 투자에 관심을 갖고는 있지만 대세 상승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 800선 이상에서 상승장에 참여했다가 상투를 잡아 손해를 본 경험이 학습효과로 나타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 김영익 투자전략실장은 "개인들이 투자 원금 이상을 회복하면 곧바로 환매하고 있다"며 "4분기부터 경기가 회복국면에 접어들면 개인의 금융자산 중 예금 비중이 감소하고 주식 비중이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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