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李滄東) 문화관광부 장관은 27일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 유니버시아드에서 일어난 보수단체의 시위 등과 관련, "세계 젊은이들의 우정과 화합을 위한 제전을 정치적 목적에 이용해 선수단을 자극하는 일련의 행위들을 매우 우려스럽고 개탄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관련기사 A9면
이 장관은 "스포츠정신을 훼손하는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치안당국과 협조해 강력히 대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문화부 관계자는 "이 장관의 발언은 북측이 요구한 당국의 사죄는 아니지만, 북측 요구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응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북측은 이날 저녁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계속 참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극만 북한 선수단 총단장은 미디어센터에서 성명을 발표, "남측 당국이 사죄의미가 명백한 유감을 표시하고 재발방지 약속도 해온 조건에서 우리 대표단은 이번 경기대회의 숭고한 이념을 존중하여 대구 세계대학생체육경기대회에 계속 참가할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전 총단장은 이어 '동족이 동족을 적대시하고 민족의 화합과 통일을 위한 뜨거운 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반민족적 도발행위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따라 북한의 경기 참가는 물론, 25일부터 3일째 중단됐던 북한 응원단의 응원도 28일부터 재개된다. 북측 응원단은 25일 오후 양궁경기를 시작으로 26일 여자축구와 남자배구 경기장 등에 나오지 않았고 이날도 숙소인 대구은행 연수원에 계속 머물렀다.
/대구=특별취재반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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