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의 보관 및 배송 시 제품이 최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온도를 유지하는 마케팅이 늘어나고 있다. 이른바 '온도 마케팅'이라는 이 신종 마케팅은 소비자들의 기호가 까다로워지고, 업체간의 판촉 경쟁이 심화되면서 더욱 활성화하고 있다.CJ는 최근 국내에서 처음 냉장 유통되는 순식물성 마스크팩 '셀얼라이브'(사진)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신선도를 요하는 야채나 과일처럼 최적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섭씨 4∼10도의 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온도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온도계를 포장지에 장착했다. 이 제품의 포장지는 적당한 온도가 됐을 때 파란색으로 색이 변한다.
유아용품 업체 아가방은 올해 4월 적당한 우유 온도를 알려주는 '큐빅 촉감 온도 젖병'을 출시했다. 이 젖병에 그려진 파란색 곰 모양의 무늬가 온도에 따라 변하는데 적당한 수유 온도가 되면 하늘색에서 짙은 파란색으로 바뀐다.
러브앤케어의 온도감지 곡선형 젖병도 젖병 앞면에 타원형 온도 감지시스템이 붙어 있어 적정 수유 온도를 알려준다. 온도감지 장치가 검은색이면 너무 차갑다는 표시이고, 알파벳 'H'자가 나타나면 너무 뜨겁다는 표시이며, 적정 온도 시에는 'OK' 표시가 나타난다.
피자헛은 지난해 9월부터 피자가 식어 고유의 맛을 잃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전기보온 밥솥과 같이 열선이 장착된 피자 배달 박스인 '핫박스' 시스템을 도입했다. 피자는 75도에서 40분 이상 유지할 때 가장 맛이 좋다.
피자헛은 먼저 핫박스를 충전한 뒤 완성된 피자를 오븐에서 바로 옮겨 담아 소비자들에게 배달해 호응을 얻고 있다.
앞서 하이트맥주는 90년대 중반 맥주 맛이 가장 좋은 섭씨 7∼8도 상태를 표시하는 라벨을 부착한 바 있다. 이 회사는 자매 제품인 생수 '퓨리스'의 라벨에도 업계 최초로 온도계를 부착해 12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KT& G의 담배 '레종'은 차가운 온도에서 맛이 좋아 내부온도 섭씨 3∼4도, 습도 50∼60% 상태에서 냉장 진열장에 보관된 채로 판매된다.
최근 들어서는 김치냉장고에 이어 화장품 냉장고, 와인 냉장고, 쌀 냉장고 등 '세컨드 냉장고(보조냉장고)'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다 고급화되고 차별적인 상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와 업체들의 판촉 마케팅이 맞아 떨어져 앞으로 온도 마케팅 제품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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