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비한 포구 기행, 방조제 드라이브서해안 고속도로에서 송악 IC로 빠져나와 국화도로 가는 길에 크고 작은 포구들이 즐비하다. 한진포구부터 시작해 안섬포구, 성구미포구, 그리고 장고항 포구까지.
비릿한 바다내음과 갈매기떼들이 어울리는 포구 경치을 즐기며 회 한 접시면 딱이다. 한진포구에선 소설가 심훈이 기거하며 '상록수'를 집필한 필경사를 놓쳐선 안된다.
성구미포구는 선술집과 어물난전이 즐비해 포구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국화도로 들어가는 장고항은 봄부터 초여름까지 잡히는 실치로 유명하다. 실치는 몸체가 마치 실처럼 가늘고 작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실치는 그물에 잡히면 금방 죽기 때문에 잡자 마자 빨리 먹어야해 장고항 일대에서만 맛 볼 수 있다.
방조제 드라이브도 빼놓을 수 없다. 장고항으로 가는 길에 있는 석문방조제는 길이만 10.6㎞로 동양최대. 방조제가 만든 수평선이 시야를 탁 틔운다. 바다위 활주로를 달리는 기분이다. 장고항, 왜목마을을 지나면 나오는 대호방조제(7.1㎞)도 역시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다.
서해의 일출, 왜목마을
장고항에서 조금만 더 들어가면 당진군 석문면 왜목마을이 나온다. 서해에서 뜨는 해는 물론, 지는 해도 볼 수 있는 곳이다. 넓게 자리잡은 당진 앞바다에서 북쪽으로 불쑥 돌출됐기 때문이다. 왜목마을이란 이름도 왜가리의 목처럼 튀어나왔다고 해서 붙여졌다. 작은 만이기 때문에 늘 맑아 일출 감상 확률이 높다. 이 마을의 석문산 정상은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주위 경관이 일품이다. 동해 일출이 화려하고 장엄하다면 서해 일출은 소박하면서 서정적인 분위기가 풍긴다.
도비도 휴양지, 소난지도
석문방조제∼대호방조제 드라이브길의 종착지가 도비도 휴양지다. 방파제 따라 카페나 횟집이 늘어서 있다. 대난지도, 소난지도, 소오도, 대오도, 우무도 등 수면위에 떠 있는 앞바다 섬을 바라보며 감상에 젖어보자. 도비도 일대 갈대밭은 철새들의 휴식처이다.
도비도 선착장에서 난지도까지 하루 3회 정기선이 운행하며, 난지도 일대를 도는 유람선을 탈 수도 있다. 물론 이곳 난지도는 서울 한강옆의 난지도와 다른 동명이도(同名異島)이다.
소난지도에서는 죽은 갯벌이 아니라 바지락, 모시조개, 가리비 등 각양각색의 생물이 숨쉬는 살아있는 갯벌 체험이 가능하다. 대난지도에는 천연 모래사장에 물이 차갑고 맑은 것으로 유명한 난지도 해수욕장이 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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