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문제를 둘러싼 민주당 신·구주류간 협상이 25일 구주류측의 '새 지도부 구성을 위한 전대 소집' 요구로 결렬되면서 민주당의 분당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신주류는 28일 당무회의에서 전대소집 안건을 표결 처리하겠다고 다짐하며 한편으로 '집단 탈당'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이날 열린 신당추진모임에선 구주류측에 대한 성토가 쏟아졌다. 정동채 의원은 "조정기구가 진통 끝에 전대 의제에 대해 신설합당이냐, 흡수합당이냐로 의견 접근을 이룬 상태에서 구주류가 합의 자체를 뒤엎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신주류의 또 다른 인사는 "구주류가 상향식 공천이란 시대적 요구를 무시하고 최소한의 인간적 도의마저 포기한 만큼, 몸싸움이나 각목대회가 벌어져도 모두가 구주류 책임"이라며 강경 대응을 천명했다.
그 동안 탈당설을 일축해 왔던 이재정 의원은 "독자적으로 전대 소집을 추진하거나 집단 탈당하는 방안 등이 대안이 될 수도 있다"며 탈당 가능성을 언급, 눈길을 모았다.
이에 대해 구주류측 박상천 최고위원은 "신주류가 22일 전대 안건 논의를 마치 합의한 것처럼 언론에 공개했기 때문에 정통모임 내부에서 철회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이라며 책임을 신주류측에 떠넘겼다. 장성원 의원도 "신주류가 전당대회 이후에도 신당 문제를 들고 나올 가능성이 큰 만큼 이를 막기 위한 장치로 새 지도부 선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쯤해서 봉합하자"는 의견도 나와 구주류 내부의 엇갈린 기류를 반영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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