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파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에서 세계기록 보유자 팀 몽고메리(미국) 등 쟁쟁한 스타들을 제치고 정상에 오른 킴 콜린스(27)는 카리브해의 소국 세인트 키츠앤 네비스 출신으로 그동안 세계 육상계에서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던 스프린터. 단거리 선수로는 매우 왜소한 174㎝, 67㎏의 체격으로 스프린터라기보다는 중장거리 선수에 가까워 보일 정도다.콜린스는 굵직한 대회 100m 결승에 종종 얼굴을 내밀기는 했지만 2001년 에드먼턴대회에서 6위에 그치는 등 메달권에 근접하지는 못했고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도 7위에 그쳤다. 국제무대에 내세울만한 성적이라고는 지난해 7월 맨체스터에서 열린 영연방선수권대회에서 9초98의 개인 최고기록을 작성하며 우승한 경력 뿐이다.
그러나 영연방챔피언에 오른 콜린스는 올들어 단거리 제왕 모리스 그린과 세계기록 보유자 팀 몽고메리가 주춤거리는 사이 지난 5월 9초99로 10초 벽을 한차례 깨뜨리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며 조심스레 반란을 꿈꿔왔다. 콜린스는 준결승에서 10초16의 부진한 기록으로 간신히 결승에 턱걸이하고 결승에서도 스타트 반응시간이 0.148초로 신기에 가까운 스타트(0.112초)를 끊은 대런 켐벨(영국)에 크게 뒤졌으나 놀라운 중반 역주로 우승을 차지, 일약 세계 육상계의 전면에 등장했다.
/최형철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