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8개월째인 루이스 이냐시오 룰라 다 실바(57·사진) 브라질 대통령의 지지도가 급격히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브라질 일간지인 우 이스타두 데 상파울루와 여론조사기관인 브라질 마케트가 공동으로 이달 8∼16일 브라질 성인남녀 1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룰라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적 답변은 58.9%로 나타났다. 6월 조사에서는 긍정적 답변이 84.3%였다.
이번 조사에서 "룰라 정부가 발표한 정책을 전적으로 찬성하며 앞으로도 룰라 대통령이 정치를 잘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힌 사람은 29.6%였다.
또 "모든 정책들에 찬성하지는 않지만 룰라 대통령이 앞으로 정치를 잘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대답한 사람은 29.3%였다. 반면 "현 정부에 만족하지 않으며 룰라 대통령이 정치를 잘할지 의문"이라고 대답한 사람은 6월조사의 7.2%에서 20.2%로 크게 늘었다. 좌파 성향의 룰라 대통령은 취임 초 대다수 국민들로부터 기대를 모았을 뿐 아니라 재정긴축과 인플레이션 억제 등 시장친화적 정책을 펴서 서방 국가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아왔다.
하지만 노동자·농민에게 당장 혜택을 주는 정책을 펴지 않고 공무원연금 개혁을 추진한 것은 서민과 공무원들의 기대를 저버리게 했고, 경제회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은 중·상류층을 불만스럽게 만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치학자인 후벵스 피게이레두씨는 "룰라 정부가 국민으로부터 높은 기대를 받으면서 출범했지만 아직 국민 생활이 나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룰라의 인기가 하락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멕시코시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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