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이 1억달러 규모 해외 신주인수권부사채(BW) 상환 만기일인 26일까지 자금 확보에 실패, 유동성 위기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하나로통신은 26일 "LG그룹,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주요 대주주 3사를 대상으로 기업어음(CP)을 발행, 총 2,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해 BW를 상환하려 했으나 주요 주주사가 CP 인수에 대한 입장을 최종 결정하지 못해 만기일 내에 상환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주요 주주들의 의견 차가 너무 심해, 제2 유선통신 사업자로서 KT를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인 하나로통신이 자칫 공중 분해될 수도 있다는 우려와 함께 대주주의 무책임한 행동에 대한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1대 주주인 LG그룹(지분율 15.9%)은 "유상증자를 전제로 해야만 CP 인수 등 단기 유동성 위기 해소에 나설 수 있다"며 애초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고, 삼성전자(8.49%)와 SK텔레콤(5.5%)은 유상증자에 반대하면서 "LG의 참여 없이는 CP 인수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하나로통신은 "주요 주주들의 참여를 설득해 가능한 한 빨리 유동성 위기를 해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나로는 해외 BW 상환의 경우 통상 1주일의 유예기간을 주는 관행을 감안, 9월1일까지 시간이 있다고 보고 주요 3대 주주 설득작업을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