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크라비(Krabi)는 독특한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다. 석회암 해안이다. 아이스크림처럼 솟아오른 바다의 섬, 크고 작은 동굴들, 열대 특유의 푸른 바다…. 중국에 계림이 있고, 베트남에 하롱베이가 있다면 태국에는 크라비가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태국의 방콕에서 푸켓까지 이동한 다음 육로로 한참을 들어가야 했다. 그러나 크라비 국제공항이 문을 열면서 방콕을 거쳐 바로 접할 수 있게 됐다.신혼여행은 물론 가족여행지로 좋다. 번화한 관광지가 아니라 진정 휴식을 원하는 이들의 파라다이스이다. 추석 연휴에 가족끼리의 조용한 휴식을 원한다면 고려해볼만 하다. 크라비는 리조트 단위로 나뉘어진 여행지이다. 그 중 시설과 서비스, 아름다움 면에서 으뜸으로 꼽히는 라야바디 리조트로 떠난다.
객실문을 열고 나오면 복도가 아니다. 바로 아름다운 바깥 세상이다. 따스한 햇살이 잘게 부서져 부드러이 감싸준다. 실크같은 남국의 바람을 타듯이 내딛는 발걸음은 경쾌하기만 하다. 장엄하게 드러난 절벽, 짙푸른 코코넛 숲, 옥빛의 바다로 둘러 싸인 그 속에 동화 속 마을같이 들어앉은 천혜의 쉼터가 라야바디 프리미어 리조트이다.
크라비는 방콕에서 800㎞ 남쪽에 있는 휴양지이다. 안다만해의 맑은 바닷물을 자랑하는 이 곳은 높이 솟아있는 석회암 절벽들이 절경을 이루는 곳이다. 그 중에서도 병풍처럼 서있는 기암절벽을 배경으로 동화 속 마을 같은 아름다운 풍경을 간직한 라야바디 리조트는 자연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 자연 그 자체의 표정으로 다가선다.
일출과 일몰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경치, 각종 레저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있는 라야바디는 일상을 벗어나 자유로운 휴식과 여유를 즐기려는 이들에게 유혹적이다. 외딴 곳에 있어 배로만 접근이 가능하다. 방콕에서 국내선 비행기를 이용해 약 1시간 10분 이동해 크라비공항에 닿고 다시 배를 타고 10여분 바다 위를 달리면 이 곳에 도착한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의 한가운데에 위치해있다. 원래는 코코넛 농장이었다. 이제 코코넛 나무들은 원통형으로 지어진 파빌리온과 빌라와 함께 어루러져 리조트 자체가 자연의 한 부분이 되어버렸다.
원통형으로 지어진 빌라가 가장 유혹적이다. 1층은 거실, 2층은 침실과 욕조를 갖춘 최고급 독채형 빌라가 코코넛 야자수와 어우러져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설레이게 만든다. 총 100개의 객실이 모두 버섯모양의 지붕을 가진 2층구조의 단독빌리지(Pavilion)로 이루어져 있다. 이중 55개의 가든 파빌리온은 2002년 모두 새단장을 해 딜럭스 파빌리온으로 거듭났다. 독립된 파빌리온의 출입구는 서로 마주하지 않도록 하였으며 1층에는 현대적 시설의 거실에 TV, 소파, 미니바, 전화(IDD), 커피 포트가 있으며 2층에는 넓은 침대와 킹 사이즈의 욕조, 그리고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가족단위의 여행객을 위한 특별 객실도 있다.
방에만 있을 수 있는가. 해변으로 나간다. 리조트에는 모두 3개의 해변이 있다. 첫번째로 꼽히는 프라낭비치(Phra Nang Beach)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해변이다. 전세계의 연예·스포츠 스타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시원스레 펼쳐진 하얀 모래밭과 크리스털처럼 맑고 투명한 바닷빛이 자랑이다. 막힌 가슴이 시원해진다. 리조트 숙박객이 가장 많이 찾는 해변이기도 하다.
라야바디 리조트에서는 그 모든 것이 자유이다. 각자의 취향에 맞추어 시간을 보내면 된다. 편안한 휴식을 즐기고 싶을 때는 욕조에 몸을 담그거나, 그림 같은 풍경 속에 시원하게 펼쳐진 수영장에서 열대과일음료를 마시며 느긋하게 선탠을 즐긴다. 뉘엿뉘엿 해가 질 때면 한가로이 바닷가 의자에 몸을 맞기고 프라낭 비치의 노을을 바라보는 것도 좋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라야바디의 전문 마사지를 받으며 피로를 푸는 것도 추천 프로그램. 긴장과 피로를 부드럽게 풀어 줄 스파 마사지는 태국전통 맛사지 스타일로 다양한 종류가 있다.
가만히 쉬는 것을 거부한다면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프라낭 비치나 라일레이 비치는 해양스포츠의 천국이다. 스노클링, 카누, 윈드서핑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특별한 것을 원한다면 그림 같은 안다만해의 바다 속을 들여다보는 스킨 스쿠버 다이빙이나 석회암 절벽을 등반하는 크라이밍 프로그램을 택하면 된다.
크라비의 절경을 감상하고 싶다면 리조트 주변의 아름다운 섬으로 배를 타고 돌아보는 호핑투어를 떠난다. 수정같이 맑은 물에 노니는 열대어를 보는 스노클링이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이성훈 가야여행사 대표
● 여행법
태국은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해외 여행지 중 하나이다. 1년에 50만 명이 넘는 한국인이 여행한다. 많이 찾으니까 많이 알까. 그렇지 않다. 태국은 복잡한 분위기를 가진 나라이다. 다양한 세계가 혼재하고 그 세계끼리 화학반응을 일으켜 태국만의 풍광을 연출한다. 그래서 여러 차례 태국을 여행한 사람도 갈 때 마다 다른 느낌을 받는다. 방콕을 거쳐서 크라비를 여행하는 것은 다양한 모습의 태국을 구경하는 기회이다. 휘황찬란한 방콕의 밤거리와 신의 선물인 듯한 크라비의 평화로운 리조트. 이러한 양극의 혼재가 태국이다. 태국에 가기 전에 챙겨야 할 것 중의 하나가 복합적인 문화를 받아들일 마음의 자세이다.
태국에서는 지켜야 할 예절이 몇 가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이 종교와 왕실에 대한 예의이다. 태국의 종교는 불교. 우리와 같이 산속에 절이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을 속에 들어와 있다. 불교는 일종의 생활이다. 종교의 근엄함을 훼손하는 것이 가장 큰 실례이다. 크던 작던 불상은 가장 신성한 상징물이다. 사진을 찍기 위해 불상에 올라간다거나 끌어안는 것은 대단한 잘못을 저지르는 것이다. 또한 왕실의 권위도 확실히 지켜줘야 한다. 모독적이 발언을 삼가하는 것은 물론, 왕실 관련 여행지(예를 들어 왕실 정원 등)에서 반바지를 입거나 맨발에 슬리퍼를 신는 것도 금한다.
태국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여권 도난. 중국인들이 한국 여권을 고가에 매입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한 풀 수그러들었지만 3∼4년 전만 해도 미국 비자가 찍힌 한국 여권은 부르는 게 값이었다. 항상 몸에 지녀야 한다. 혹시 도난이나 분실을 생각해 여권용 사진 2장을 따로 보관한다.
시차=한국보다 2시간 늦다
통화=바트. 1바트는 약 33원이다. 은행과 공항에서 환전이 가능하다.
팁=객실 청소의 경우 약 30바트 정도.
전압=200볼트.
언어=타이어. 어렵지만 간단한 인사말 정도는 알아두는 것이 편하다.
한국에서 챙겨야 편한 것=필름, 여행정보지, 선크림, 약간의 우리 음식(고추장 등), 지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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