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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비자금 150억 더 있다" / 함승희의원 "모두 500억… 檢추궁에 鄭회장 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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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비자금 150억 더 있다" / 함승희의원 "모두 500억… 檢추궁에 鄭회장 울어"

입력
2003.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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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함승희(咸承熙) 의원은 26일 국회 법사위에서 "정몽헌(鄭夢憲) 회장이 대북 경협과 무관하게 비자금을 조성해 정치권에 제공한 불법자금은 500억원"이라면서 "권노갑(權魯甲) 전 민주당 고문과 박지원(朴智元)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각각 건넨 것으로 알려진 200억원과 150억원 외에 추가로 150억원 가량이 더 있다"고 주장했다.함 의원은 또 "정 회장은 자살 전 검찰에서 이 500억원에 대해 집중 추궁 받았다"면서 "8월2일 마지막 소환 조사를 받던 중 정 회장은 크게 울었다"고 말했다. 함 의원은 "내 경험으로 볼 때 수사 받던 피의자, 그것도 성인 남자가 운 것은 강압 수사에 의한 분노 탓이거나 충격적인 사실을 인정한 데서 비롯된 허탈감 때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함 의원은 "검찰은 SK 최태원(崔泰源) 회장의 경우 수천억원대 분식회계 혐의가 드러나자 소환해 즉시 구속했다"면서 "비자금이 350억원이든 500억원이든 정 회장을 업무상 횡령혐의와 분식회계 등으로 구속, 피의자 보존 조치를 취했다면 자살까지 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강금실(康錦實) 법무부 장관에 대해 "정 회장 강압수사 의혹에 대한 사후 조치 없이 '문제 없다'고 보고하고 진실게임을 하자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강 장관은 "검찰총장에게 지시, 검찰이 정 회장에 대한 강압수사 여부를 내사한 뒤 문제가 없다고 보고해 감찰조사는 하지 않고 있다"면서 "그러나 앞으로 조사를 해 보고서를 제출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어 함 의원이 법사위 도중 회의실 밖으로 나가자 홍석조(洪錫肇) 검찰국장이 뒤따라와 함 의원에게 "조사하지도 않은 사람이 어떻게 아느냐"고 따져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안대희(安大熙) 대검 중수부장은 함 의원의 주장에 대해 "8월2일 조사에서 정 회장이 운 적이 없고 비자금 500억원 조성설도 근거가 없다"고 부인했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노원명기자 narzi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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