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와 경기부진의 영향으로 해외 여행자 수가 크게 감소하면서 2·4분기 중 우리 국민의 해외 신용카드 사용이 크게 줄었다.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분기 중 신용카드 해외 사용실적'에 따르면 내국인의 신용카드(직불카드 포함) 해외 사용 금액 및 사용자 수는 5억2,000만달러와 89만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0.1%와 18.5%씩 감소했다. 이는 1분기에 비해서도 사용금액은 15.5%, 사용자 수는 20%가 줄어든 것이다. 또 사용자 수와 사용금액은 각각 2001년 1분기의 79만5,000명과 2001년 4분기의 5억700만달러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이 기간의 전체 해외 여행자 수는 118만4,000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28.4%, 전분기보다는 37.1%가 급감했다. 하지만 1인당 여행경비는 1,738달러로 전분기의 1,292달러나 작년 동기의 1,379달러에 비해 크게 늘었다. 이는 돈을 적게 쓰는 동남아 여행자 수가 60% 이상 급감한 반면 돈을 많이 쓰는 유럽, 미국 등의 여행자는 상대적으로 덜 줄어든 때문으로 분석됐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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