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투리 코미디 지역민 이미지 왜곡 우려지방에 살고 있다. 얼마 전 회사일 때문에 서울로 출장을 갔다. 무심코 지하철 안에서 휴대폰 통화를 하고 있는데 주변에서 나를 보고 신기하다는 듯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졌다. 분위기를 살피니 내가 쓰는 말이 표준말이 아니라 사투리였기 때문인 듯 했다. 나는 평소대로 말하고 있을 뿐인데, 갑자기 불쾌한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
사투리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시트콤이나 개그맨들이 등장하는 오락 프로그램, 그리고 영화의 단골 소재가 되었다. 아예 사투리만을 주제로 한 오락 프로그램의 한 코너가 상당한 인기를 모았고 많은 유행어를 낳기도 했다. 최근에는 경상도, 전라도 뿐 아니라 강원도 사투리까지 등장해 젊은 층에서는 일부러 따라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사투리는 한 지역에서 사용되고 있는 또 하나의 언어일 뿐, 결코 웃음을 연출하거나 자아낼 수 있는 수단으로 쓰여서는 안된다.
또 코미디에서 사투리를 쓰는 조연들은 주로 무지한 층으로 나와 지역민들에 대한 이미지를 왜곡하고 있다. 보는 사람들은 재미있다고 느낄 지 모르지만, 해당 지역민으로서는 우롱당하는 느낌이다. 더 이상 사투리를 우스개 감으로 삼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a0267034·독자광장
금연구역 지정 실효성 없어
얼마 전부터 새로운 금연법이 발효됨에 따라 PC방이나 식당 등에서 흡연구역과 금연구역을 구분하고 있다.
그런데 흡연구역과 금연구역으로 나눈다는 것은 실효성이 없는 것 같다. 좌석에 금연석이라는 표지만 덩그러니 붙어있을 뿐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틀면 담배 연기가 실내를 가득 채워 사실상 구분이 없어진다.
정부가 비흡연자들과 국민건강을 위해 금연구역을 확대한 것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러한 조치들이 유명무실해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그나마 단속을 제대로 하는 것도 아니어서 위반사례도 극히 드물다고 한다. 안 그래도 어려운 경기상황에 내부수리 등에 비용만 들었다며 볼멘 소리를 하는 사업주들이 많다. 국민건강을 위한 정부의 움직임은 환영하지만 잘 지켜지지도 않는 흡연·금연석 구분은 하지 않느니만 못 하다.단속인력만 낭비할 뿐이다.
관련 법안을 수정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appower·독자광장
마트 쇼핑중 셔터닫혀 소동
지난 주 인천 간석동에 있는 S 대형 마트를 갔다. 모처럼 가족과 함께 장도 볼 겸 해서였다. 저녁 식사시간 직전이라 상점 안에는 여성들과 어린이들로 가득했다.
그런데 쇼핑 도중 느닷없이 모든 셔터가 자동으로 닫혀 버렸다. 어찌 된 영문인지 알 수 없고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닐까 불안한 마음에 상점 안의 사람들은 우왕좌왕하기 시작했고 곧 소동이 벌어졌다.
10여분이 흘렀을까. 안내방송이 나왔다. 화재 점검 중 전원 차단으로 인해 모든 문이 닫히는 사고가 발생했고 이제 정상 복구되었으니 안심하고 쇼핑을 계속하라는 내용이었다. 마침 관계자인 듯한 사람이 옆에 있어 물어보니 전원이 차단되면 자동으로 문이 닫힌다고 하는 것이었다. 만일 진짜 화재가 발생하면 큰 일 나겠구나 싶어 얼른 그곳을 나왔다. 비상구가 있다고는 하나 불과 몇 분전에 쇼핑객들은 비상구 위치를 몰라 아수라장이 되지 않았던가. S사는 평소 화재 점검은 물론 작은 사고를 교훈 삼아 비상시에 보다 철저한 대비를 해주길 바란다.
/pmk25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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