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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결전의 날, 봉황의 미소는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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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결전의 날, 봉황의 미소는 어디로

입력
2003.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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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은 내 손에 달려 있다.'26일 오후 6시30분부터 동대문구장에서 벌어지는 제33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한국일보사 일간스포츠 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결승전은 새롭게 고교스타로 떠오른 두 팀 키 플레이어들의 활약여부에 따라 명암이 갈릴 전망이다.

1972년과 지난해 정상문턱에서 미끄러진 중앙고는 선발투수 남찬섭(두산 2차4번지명)을 앞세워 이전삼기(二顚三起)의 결의를 다지고 있다. 청원고와의 16강전서 청소년대표 좌완 오재영(현대 1차지명)과 자존심 대결을 펼치며 5이닝동안 2안타 6삼진 3실점으로 승리하는 등 이번 대회에서 2승을 따낸 남찬섭은 중앙고의 에이스이다. 또 언제든지 남찬섭의 뒤를 이어 등판할 이기화가 든든하게 버티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어려운 상대였던 세광고와의 준결승에 선발등판, 5와 3분의 2이닝을 5안타 4삼진 3실점하며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타선에서는 청소년대표팀에 차출 된 김재호(두산 1차지명)의 공백을 신동천과 김태우(롯데 2차8번지명) 이영욱 등이 메운다. 186㎝, 85㎏의 당당한 체격을 갖춘 신동천은 준결승에서 팀이 3―2로 불안하게 앞서던 5회초 승부에 쐐기를 박는 좌월 투런 홈런을 터뜨리는 등 타격센스가 뛰어난 거포이다.

경남고는 온통 깜짝스타 투성이다. 작년까지 팀의 주축을 이루던 서동환 김현우(이상 투수) 조승수(내야수)가 신일고로, 외야수 구정진이 한서고로 전학을 가는 바람에 전력에 큰 누수가 생겼었다. 마운드가 가장 큰 문제였지만 2년생 김상록이 봉황대기를 통해 확실한 에이스로 떠올랐다. 20일 광주일고전서 낙차 큰 슬라이더를 비롯한 변화구와 체인지업으로 상대타선의 타이밍을 빼앗아 위기를 숱하게 넘겼다. 팀이 거둔 5승중 3승을 김상록이 거뒀다.

공격에서는 톱타자 김동현이 키 플레이어이다. 거함 천안북일고를 격침한 주역으로 100m를 11초대에 뛰는 빠른 발과 날카로운 방망이를 자랑하는 호타준족으로 중앙고가 가장 경계해야할 타자이다. 팀내 최다인 6타점과 도루 5개, 타율 4할2푼9리를 기록중이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 중앙고 조윤식 감독

다들 우리가 이긴다고 전망하고 있지만 방심하지 않겠다.

경남고 투수들이 변화구 위주여서 빠른볼에 익숙한 중심타선에 집중훈련을 시켰다. 30년동안 전국대회 정상문턱에서 항상 고비를 넘지 못했다. 우천으로 결승전이 연기되는 동안 휴식을 취해 선수들의 컨디션이 최상이다.

■ 경남고 이종운 감독

1회전서 천안북일고를 꺾은뒤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만큼 결승전에서도 이 같은 투혼을 발휘하겠다. 작년 11월 사령탑을 맡은 이후 물심양면으로 지원한 동문과 김향운 교장선생님께 기필코 우승컵을 안겨드리겠다. 김상록의 어깨가 물이 올랐고 김동현이 평소대로 공격 물꼬를 튼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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