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5일 "우선은 미국식 대통령제를 제대로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미국의 대통령과 의회, 의원들간 관계와 유사한 형태로 관계를 설정해나가는 방향으로 정부의 중심을 잡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이날 '공직자와의 온라인 대화'를 가진 자리에서 "국회연설에서 '지역구도가 극복되면 국회 추천으로 총리를 임명하는 프랑스식 이원집정부적 형태를 해보겠다'고 약속했지만 정치권은 아직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총선 후 과반의석을 차지하는 정당에게 총리 지명권을 주겠다'는 대선 때부터의 공약을 바꿀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우리 정치형태 속에서는 대통령이 정당과 긴밀한 관계를 가질 때 결국 당내 분란과 당과 당 사이의 갈등에 휩쓸려 행정부는 중심을 잡기 어렵게 된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지금도 어렵지만 소신을 가지고 해나갈 것"이라며 "흔히 포퓰리즘을 얘기하는데, 나는 포퓰리즘에 흔들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마치 히딩크가 그랬던 것처럼 원칙을 가지고 뚜벅뚜벅 성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길로 나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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