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한 달 전에 발표만 해놓고 출시가 계속 늦어졌던 스마트폰 '마이큐브 V100'(사진)이 드디어 나왔다. 스마트폰이란 개인휴대단말기(PDA) 기능이 들어간 휴대폰. 삼성전자의 'M400', 인포무브의 '나인온' 등이 같은 종류다. 국내 PDA 업체 셀빅이 단말기와 운영체제까지 함께 개발해 윈도 기반의 여타 제품과 달리 '튀는' 느낌을 준다.이런 느낌은 마이큐브의 외형에서부터 시작된다. 국내 첫 스마트폰 제품인 삼성전자 '미츠'의 막대형 디자인이나 소니의 '끌리에' PDA와 같은 폴더형 디자인에서 탈피해 '슬라이드' 방식을 취했다. SKY 뮤직폰처럼 화면을 밀어올리면 숫자판이 나오는 디자인이다. 국내 대표 PDA 회사의 제품이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휴대폰 느낌이 강렬하다. 게다가 스크린 아래 숨겨진 숫자판은 일반 휴대폰과 거의 똑같다. 키의 구성이나 한글 입력방식도 큰 차이가 없다. 휴대폰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쉽게 적응할 수 있다.
크기는 몇 년 전에 유행했던 초기의 폴더 휴대폰과 비슷하다. 길이 11.6㎝에 두께가 2.5㎝ 정도. 바지주머니에 넣고 다니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크기지만 휴대용으로는 손색이 없다. PDA로 치면 초소형인 셈이다. 길이가 긴 점은 장점일 수도 있다. 펼치면 전체길이가 15㎝에 달해 턱이 커서 귀와 입사이가 먼 한국인의 얼굴형에도 알맞다.
액정화면은 6만5,000 컬러를 표현하며 가로 320, 세로 240 색점의 해상도를 지녔다. 일반 휴대폰 화면보다 3배 가량 넓어 시원하다. 셀빅의 제품답게 한글 입력과 인식이 자연스럽고 사전과 게임, 아바타, 이메일, 워드와 엑셀 등 PDA의 모든 기능이 지원된다. 특히 게임을 하다 전화통화를 하고, 전화통화 중에 연락처를 검색하는 등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
옥의 티라면 멀티미디어 성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40화음 기능을 내장했지만 MP3 플레이가 안 된다. 특히, M400이나 나인온에는 내장되어 있는 카메라 기능이 없다. 외형이 플라스틱이라는 점도 다소 아쉽지만, 50만원대의 가격을 생각하면 눈길을 떼기가 쉽지 않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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